“이제 너도 성인이 되었으니, 너에게 가르쳐 줄 게 있다. 자고로 손가락은 각각 쓰임이 다른 법. 명심해서 듣도록 하여라.”
각각의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설명하는 아버지.
“엄지손가락은 자기 또는 남이 최고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며, 검지손가락은 무엇을 가리킬 때 쓴다. 그리고, 이 네번째 손가락은 결혼을 한 후 결혼반지를 끼는 손가락이다. 마지막 새끼손가락은 약속을 할 때 사용하는 손가락이다.”
이쯤에서 질문을 하는 아들.
“근데, 아버지. 가운데 손가락은 언제 사용하는데요?”
“그, 그건 말이다. 나중에 네가 결혼을 하게 되면 말해 주겠다.”
그 후로 아들은 손가락의 쓰임새를 잊지 않고 살아가던 중, 드디어 한 여자를 맞아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 전날, 아들은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 저도 이제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까 20살 때 해 주셨던 가운데 손가락의 쓰임을 말씀 해 주세요.”
“그래. 너도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그 쓰임을 말해 주겠다. 이 가운데 손가락은 네가 결혼을 하고 나서 낮에 일 때문에 피곤한데도 밤에 잠자리에서 네 안사람이 보챌 때(?) 사용하는 거란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
“밤에 넌 자려고 하는데 네 안사람이 보챌 때가 있을 거다. 그럼 말이지, 부인을 조용히 침대에 눕히고 눈을 감게 해. 그러고는 가운데 손가락을 이렇게 세워서는…….”
“세워서요?”
“이렇게 세워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네 안사람의… 이마를 살짝 누르면서 ‘자라. 자라. 응? 자!’ 라고 할 때 쓰는 거란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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