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에 들어가자마자 잔돈을 잔뜩 바꾸고 새로운 오토바이 게임장으로 달려갔다.
새로운 오토바이 게임장에는 예상대로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있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비집고 들어가 게임기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차례를 기다렸다. (게임기 다음순서는 게임기 위에 동전을 누가 먼저 올려놓느냐가 관건이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은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아주 열정적으로 게임중이었다. 마치 자신이 직접 오토바이를 모는것 처럼…
마치 시물레이션으로 게임을 하는듯 (입으로 부우웅 부우웅~~)코너를 돌때는 코너 방향으로 몸을 꺾으면서 갖가지 쇼를 다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게임 속의 다른 오토바이들에게 “아이 XX럴 X쉑이들 저리로 꺼져!”라고 소리지르고 오토바이도 마구마구 흔들며 “XX끼들 비켜”라며 오버하는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한참 웃다 보니까 거의 게임 시간이 다 되었고 마침내 기다리던 내 차례가 왔다. 그런데 아저씨가 주머니를 뒤지며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음 차례는 나였기 때문에 기분은 나빴지만 한판만 더 기다리자고 생각하고 다시 아저씨의 묘기를 구경했다.
아저씬 다시 게임에 빠져 들었다. 멍하니 보다보니 올려 놓았던 내 돈이 없어진게 아닌가. 500원 올려 놨는데 200원 밖에 없었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너무 격하게 움직여서 돈이 떨어진거 같았다. 난 투덜대며 오토바이 밑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돈은 없었다.
그때 어떤 꼬마가 와서 “저 아저씨가 형 돈까지 보태서 같이 넣은거에요”라는게 아닌가.
기다리는 것도 짜증나는데 내 돈까지 쓰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나 : 아저씨 그 돈 제 돈이예요!
아저씨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나 : 아저씨 그 돈 제 돈이라구요!!!
아저씨 : 알아 이XX야.
그러면서도 계속 오토바이를 타는게 아닌가. 나는 이성을 잃고 오토바이를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다.
나 : 아저씨 그 돈 제 돈이라구요!!!!
아저씨 돌아보며 왈.
아저씨 : 뒤에타 이XX이야~~
멍해지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뒤에 타고 있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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