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빠의 자전거를 빌려타고 언덕을 슝-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굉장히 마모된 자전거라서 브레이크를 잡아도 계속 스피드가 올라갔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길 근처 수풀에 몸을 던졌다. 덕분에 여기저기 상처가 생겼고 스커트도 찢어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울면서 집에 돌아갔다.
그 모습을 발견한 어머니가 갑자기
“누구에게 당했어!”
라고 물어온 것이다.
‘오빠 자전거 때문에…’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흐느껴 울고 있던 덕분에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오빠…”
라고 중얼거렸고, 그 결과 어머니는 그대로 쓰러져 기절해 버리셨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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