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속버스에서
어느 고속버스에서
  •  기자
  • 입력 2008-09-26 10:22
  • 승인 2008.09.26 10:22
  • 호수 752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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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려고 고속버스를 탔다. 내 자리는 맨뒷자리 왼쪽.

내 옆 맨 오른쪽에는 아저씨가 한분 앉아있었고 그 앞에는 또 어떤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커플이 들어와 앞에 자리 잡고 앉았다.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그 커플들은 쪽쪽거리더니 아주 신혼살림을 차렸는지 진도를 쭉쭉….

버스는 어느새 고속도로로 들어가고 있었고 앞 커플들의 손이 팬티로 들어갈랑말랑 하던 찰나에 내 옆 맨 오른쪽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가 별안간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 이런 씨X! 여기가 여관인줄아나!"

속으로 너무 통쾌해서 겨우 웃음을 참으면서 커플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앞에서 졸고 있던 아저씨의 말을 듣고 그만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 했다.

"이..이런 씨..씨X! 버스에서는 잠도 못자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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