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늙은 수탉은 양계장 암탉은 물론이고 개, 돼지, 소, 말 등 안 건드리는 동물이 없었다.
그러자 걱정이 된 주인이 늙은 수탉에게 말했다.
“이놈아 ! 너무 밝히면 오래 못 살아!”
그렇지만 늙은 수탉은 막무가내로 닭을 잡으러 온 너구리까지 범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니나 다를까 늙은 수탉이 앞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주인이 달려가 말했다. “그래 이놈아! 내가 뭐랬어? 너무 밝히면 이 꼴이 된다고 했잖아!”
그러자 늙은 수탉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주의를 살펴 본 다음 이렇게 말했다.
“쉿! 조용히 하고 저리 가세욧! 난 지금 솔개에게 미끼를 던지고 있는 중이라고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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