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취중진담(?)
  •  기자
  • 입력 2008-07-02 16:00
  • 승인 2008.07.02 16:00
  • 호수 740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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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는 무서운 숙취에 시달리며 잠에서 깼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침실 탁자 위의 숙취해소제와 메모였다. “여보, 아침식사 따뜻하게 준비해 놓았어요. 나 장보러 가요. 사랑해요.”

방 안은 완벽하게 정돈돼 있었다. 맹구는 불안해 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 가보니 과연 따뜻한 밥이 차려져 있었다.

12살 된 아들을 보고 물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빠는 술에 취해 새벽 3시에 집에 왔어요. 가구를 망가뜨리고 거실 카펫트에 토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째서 죄다 정돈돼있고 이렇게 깨끗한 거야?”

“아 그거요? 엄마가 끌어다가 눕히고 바지를 벗기려 하자 아빠가 ‘이러지 말아요, 난 임자가 있는 몸이라고요!’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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