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완전히 망가져버렸지만 신기하게도 두 사람은 모두 한군데도 다치지 않고 멀쩡했다.
차에서 나온 처녀가 말했다.
“차는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사람은 멀쩡하다니… 이건 우리 두 사람이 맺어지라는 하늘의 계시가 분명해요.”
총각은 듣고 보니 그렇다고 고갤 끄덕였다.
처녀는 차로 돌아가더니 뒷좌석에서 양주를 한병 들고와서 다시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이 양주병도 깨지지 않았어요.이건 우리 인연을 축복해주는게 분명해요. 우리 이걸 똑같이 반씩 나눠 마시며 인연을 기념해요.”
그래서 총각이 병을 받아들고 반을 마신 뒤 처녀에게 건네자 처녀는 뚜껑을 닫더니 총각의 옆에 다시 놓아두는 것이었다.
총각이 “당신은 안 마셔요?” 라고 묻자 처녀의 대답….
"이제 경찰이 오길 기다려야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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