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벼락 맞은 머리에 녹색, 보라색 그리고 주황색 등으로 염색을 하고 있었다.
그의 옷은 가죽 넝마를 누덕누덕 기워 입고 있었고 양말도 없이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었다.
얼굴과 몸 전체엔 가짜 보석과 귀걸이 등을 꽂았고 크고 다양한 색상의 깃털도 꼽아 한껏 멋을 부리고 있었다.
그 청년은 어느 노인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빈 자리에 앉게 되었고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노인에게 소리쳤다.
“이봐, 늙은이!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슈? 당신 젊어선 이런 적 없어?”
그 말이 떨어질새라 그 노인이 대답했다.
“물론 나도 젊었을 때 그런 적이 있었지. 내가 해군에서 복무할 때 싱가폴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앵무새 한마리와 잠을 잔 적이 있는데 아마도 자네가 내 아들이 아닌가 싶구만…”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