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부부와 아들
경상도 부부와 아들
  •  기자
  • 입력 2008-03-13 12:30
  • 승인 2008.03.13 12:30
  • 호수 724
  • 5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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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3탄>
한동안 이들 부부는 건전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일요일 오후 비가 부슬부슬 왔다. 부부는 갑자기 ‘밤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들보고 옆집 철이네에 가서 망치를 좀 빌려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워낙 심성이 고운 아들은 아무 말 없이 방을 나갔다.
이틈에 부부는 잽싸게 일을 치뤘다.
그런데 일이 끝나고 1시간이 지나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2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걱정이 되서 아들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들이 문밖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망치 좀 빌려오라 캤더니 여기서 뭐하는 기고?”
이에 아들 왈.
“마 비도 부슬부슬 오는데 옆집 철이네라고 생각 안나겠습니꺼?”

<4탄>
하루는 이 집의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에로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는 부인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벽치기’라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 왔으니 한번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부부는 아들이 자기를 기다리다 잠이 든것 같아 일을 치루기 시작했다.
아내를 벽에 붙인 뒤 일을 치뤘다. 한번 힘을 주자 벽에 ‘쿵’ 소리가 나면서 선반에 있던 주전자가 아들의 얼굴로 툭 떨어졌다.
그런데 아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계속 잠을 잤다.
또 한번 힘을 주었다. 이번엔 선반 위에 있던 메주가 아들의 얼굴 위로 툭 떨어졌다.
그런데도 아들은 별 일 없다는 듯이 계속 잠을 잤다.
또 한번 힘을 주었다. 이번에는 선반 위의 다리미가 아들의 얼굴 위로 ‘쿵’ 하고 떨어졌다.
그러자 아들의 감고 있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며…
“지는 개안심더. 마 계속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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