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거기 세미네 집이죠?”
순간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장난전화 세미시리즈가 생각이 났다.
반사적으로 “네 제가 세민데여?” 라고 말했다. 전화건쪽에서 뜨끔했나보다
“님이 세미에여?”
“네 제가 세민데 왜여?”
“죄송합니다.” 하고 끊는게 아닌가.ㅋㅋ 속으로 웃겨서 쾌좨를 지르고 있는데 그놈이 또 전화를 했다.
“님 아까 그 사람인데 님 혹시 성이 머에여?”
“수 인데여”
“하하 지가 수세미레 미친놈 ㅋㅋ” 뚝…
어이가 없어서 그 놈한테 전화했다.
“거기 중국집이죠” 라고 말했더니 그놈이 내 폰번호를 봤는지
“너같은 놈한테 자장면 안팔어 ㅋㅋ” 뚝…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집전화를 동원해 다시 전화 걸었다.
“거기 누구네 집이에요?”
“네? 누구세요?”
“예 여기 학교 행정실인데요 학생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김현권이요”
“아 현권군 여기 학교 행정실인데 이번달 학비가 안와가지구요”
“네? 통장으로 나갔을텐데?”
“확인해보니까 잔액 부족인데요!”
“잠시만여 엄마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잠시후,
“저기여 엄마가 통장에 돈 넣었다는데요?”
“그럼 이렇게 좀 전해주시겠어요? 지금까지 했던말 거짓말이라고 좀 전해주세요” 뚝…
이번엔 완벽한 승리에 이름까지 알아냈다.
근데 놈이 반격이 안와서 한번더 공격할 채비를 하고, 이번엔 누나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앗… 전원이 꺼져있었다.
그래서 문자로
-현권아 잠시만 할말 있는데 전원 좀 켜줄래?-
잠시후 답장
-너 누군데?-
-옆학교에 너 좋아하던 아인데 고백할게 있어서…-
-거짓말이지지?-
-아냐 나 너한테 말하는 것도 용기를 내서 말하는데 이러지마 ㅠㅠ-
-진짜야?? --??-
-응 전원 켜줘-
-응 알서 킬게 핸펀 해바-
잠시후 전화를 걸었다. 최대한 여자목소리로
“안녕 현권아..”
“어 너 누군데?”
“그건 좀 있다 알려줄게 너무 떨려”
“누군질 알아야지 글구 너 어디 학굔데?”
“옆에 여학교.....”
“천화여고?”
“응…”
“이름이 먼데?”
“좀 있다 얘기해줄게 고백하구나서”
“그래 할 얘기가 먼데?”
“응 나… 사실…”
“사실 머?”
“아까 수세미다 미친놈아 ㅋㅋ”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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