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박근혜 4월 경주 선거 ‘입’ 촉각
친이, 박근혜 4월 경주 선거 ‘입’ 촉각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4-07 11:25
  • 승인 2009.04.07 11:25
  • 호수 78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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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선거일 직전 ‘경주 유권자’ 메시지
선거철을 맞이해 재차 ‘선거의 여인’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이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친박 친이 대결이 확실시되는 경주 재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박 전 대표는 이상득 의원의 ‘친박 후보 사퇴압력 보도’에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일성을 날렸다. 당장 이 한 마디는 무소속을 출마한 정수성 후보에게 ‘호재’로 친이 정종복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친이 정 후보는 ‘사퇴압력’ 논란이 자신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기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일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알지도 못한다”면서 “정수성 후보의 기자회견 뒤에야 이명규 위원과 정 후보가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친박 진영에서는 ‘후보자를 매수한 후보’로 구전 홍보를 펼치겠다고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의 ‘한 마디’는 당장 경주 재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정 후보 역시 박 전 대표와 함께 있는 걸개 사진을 캠프 사무실 외벽에 붙이고 친박 대 친이 싸움으로 몰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당 지도부는 딜레마에 빠졌다. 박 전 대표 ‘활용론’이 나오고 있지만 이상득 의원의 ‘친박 후보자 사퇴 의혹’에 휩쌓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 전 대표에 대한 선거지원 요청 여부에 대해 “중진들이나 유력 당원들 모두가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겠지만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도울 기간이 아니다”면서 “특별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는 계획을 안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의 한 인사는 “친이 진영에서 친박 후보를 주저앉힐려고 하는데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선거를 도와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직을 제안하더라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선거 막판 경주 재선거가 정수성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박 전 의원이 ‘한마디’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친박측의 예측이다. 친박 정수성 후보에 대한 애정보다는 친이 정종복 후보에 대한 ‘앙금’이 깊다는 얘기다.

그는 “언론사에서 알아서 해석할 수 있도록 두루뭉실하게 언급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경주시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다는 비판을 피해가면서도 경주 시민들에게 친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해석하기’ 나름인 발언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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