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단체장선거 집중분석-한나라당편
2010년 6월 단체장선거 집중분석-한나라당편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3-31 10:18
  • 승인 2009.03.31 10:18
  • 호수 779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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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진영, “13개 시·도 광역단체장 친이 직계 전진 배치!”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유인촌 · 윤진식 · 조기송 · 전재희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이 진영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명박 현 정권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로 치러질 공산이 높은 지방선거에 참패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친이 일각에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13개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있어 ‘현역 프리미엄’보다는 하반기 이명박 정권에 충성도가 높은 인사들을 위주로 공천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후 총선과 대선에서 막강한 세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중 중립 성향이나 친박 성향의 시도지사들이 포진한 곳에 친이 예비후보군의 이름이 거명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12개 광역단체장이 2004년 6월 한나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당선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박성효 대전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우택 충북도시사,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 등이 한나라당 출신 광역단체장이다.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시도지사는 3명으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가 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일한 인사가 김태환 제주지사다.

한나라당 후보라고해도 박근혜 전 대표가 있을 당시 치러진 지방선거로 친박 성향이나 중립성향의 단체장 후보의 경우 공천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높다는 게 집권 여당내 반응이다.

일단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으로 인해 수도권 친이 성향의 의원들과 마찰을 빚은 오 시장의 경우 당선은 차치하고 공천을 받는 데 어려움이 예고된다. 이미 당내 친이 성향의 이재오, 공성진, 정두언 의원 등 쟁쟁한 후보군이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복병’으로 지목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장관까지 가세할 조짐이 보이면서 치열한 경선을 통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 장관은 ‘야망의 세월’ 드라마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을 맡으면서 20년지기로 신뢰도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친분이 깊기 때문이다.


오세훈, ‘안티 뉴타운 정서’, 김문수, ‘전재희’ 복병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마찬가지다. 김 도지사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도전이 확실시되면서 여론조사에서 ‘박빙’우세의 대결을 보이는 김 지사가 나서야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중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김 전 지사로서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전재희 보건복지장관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최초 관선.민선 광명시장을 역임한 경력에 장관까지 겸비한 전 장관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될 경우 만만한 상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경우도 공천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성의 안 시장에 거론되는 유력한 인사로는 친이 이윤성 국회부의장, 박상은 의원(대한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둘 다 친이명박계이지만 MB 정권이 정치인보다 CEO출신을 선호하다는 점에서 박 의원이 다소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경우 3선으로 출마가 불가능한 가운데 벌써부터 물밑 대결이 한창이다. 집권 여당으로 출마할 유력 인사로 이계진 의원,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 최명희 강릉 시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과 최 시장이 친박 성향의 인사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될 공산이 높다.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참여정부에서 강원랜드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이 대통령과 비슷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LG 그룹의 고위직 임원까지 담당해온 경제인으로 ‘자수성가형’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지역 역시 안심할 지역은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로 당선된 친박 박성효 시장과 자민련 출신으로 국회의원직을 하다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이완구 충남지사, 정우택 충북 지사 모두 친이 인사들은 아니다.


전국 곳곳 ‘친이 VS 친박’ 대결 지뢰밭

대전의 경우 한나라당을 탈당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경쟁력이 있지만 탈당 경력과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한 전력이 눈에 걸리는 대목이다. 제 3의 친이 인물이 나올 수 있는 가운데 염 전 시장이 자유선진당의 입당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 한나라당행 선택에 따라 당내 대전시장의 선거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정우택 충북지사 역시 친박 인사로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이 맞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윤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산자부 장관을 역임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를 거쳐 장관급에 임명되면서 참여정부 인사중 MB로부터 신임을 얻은 경제통이기 때문이다.

이완구 충남지사에는 당내 친이나 친박이건 아직 마땅한 후보군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김관용 전북 지사, 박맹곤 울산시장 등 영남지역 현역 광역단체장을 능가할 후보군을 찾기 힘든데다 3선 연임한 후보가 없어 경선 없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남 지역 유일하게 김범일 대구시장의 경우 친박 서상기 의원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현역 프리미엄에 친박에 맞서 친이 진영이 김 시장을 지원할 경우 연임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김 시장측의 관측이다.

무소속의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경우는 변수가 작용한다. 무소속으로 민선 1기에 당선됐다가 한나라당으로 2기 당선이후 선거법위반으로 물러났다가 다시 재보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 지사다.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당 여부가 당내 경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바야흐로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내년 지방선가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동시에 친이 진영에서는 후보군을 물색하며 여론의 추이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 형국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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