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시계’는 역대 대통령 기념 시계와 마찬가지로 봉황무늬의 로고와 이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새겨 있다. 이와는 별도로 판매용으로 판매되는 시계가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의 친필 서명 대신 청와대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시계는 남녀를 구별해 총 6가지 종류로 제작돼 가격은 2만원에서 4만 5000원선이다. ‘청와대 시계’는 청와대 여민관 매점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MB시계는 선물용으로만 사용되고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나돌고 있는 짝퉁은 바로 이 MB시계를 모방한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짝퉁 MB시계가 일부지역에서 유통되면서 마치 대통령의 실력자나 유력 인사로 행세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브로커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도 기념 시계를 제작했는데 옛날에는 대통령 기념 시계가 마치 특권층이라는 것을 자랑 삼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봉황이 새겨진 시계를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런 분위기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봉황이 새겨진 대통령 시계에 대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짝퉁시계까지 나돌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예전부터 청와대를 사칭하거나 대통령 측근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있어 왔듯이 이번 짝퉁 시계도 일반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빨리 범인을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는 짝퉁 MB시계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의뢰하고 범인 색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