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전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글에 대해 “함량미달의 궤변”이라면서 “조국사태 등을 수사한 것이 쿠데타라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은 쿠데타의 수괴가 되는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검찰의 인사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요직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누구인가. 거개가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사람들”이라며 “1979~1980년 쿠데타를 기획하고 작전을 짜는 데 허화평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자리에 한동훈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동훈 검사장을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의 핵심 참모인 허화평에,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12·12 군사반란에 맞섰던 장태완에 비유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무고한 검사의 칼을 부러뜨리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던데 ‘그러면 쿠데타 군인에게 총을 계속 쥐어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한동훈이 출근하는 사법연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널한 자리이다. 오히려 국민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뭔가를 또 기획할 시간을 갖게 해준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 이성윤은 쿠데타 세력들이 쏜 총알에 부상을 당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서울지검장이라는 자리는 1979년 12·12 때 서울을 책임지고 있던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에 비교할 수 있는 자리”라며 “장태완은 죽을 각오로 쿠데타를 막으려다 좌절하고 말았다. 신군부에 끌려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의겸 의원은 “하지만 이성윤은 건재하다. 이준석은 그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이 영전한 이유가 뭔가’라고 묻던데 ‘영광의 상처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의겸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검찰은 이번 인사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올 태세”라며 “군복 대신 양복을 입었다. 탱크를 앞세우지는 않았지만,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족벌언론이 앞길을 깔아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총칼의 번뜩임이 보이지 않는 ‘은폐된 쿠데타’다. 탱크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쿠데타’”라며 “이제는 다같이 나서서 바리케이드를 칠 때”라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이같은 글에 대해 “윤 전 총장을 (보고)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이고 읽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며 “비유가 너무나 앞뒤가 맞지 않고 생뚱맞아 이 분이 신문기자 출신이 맞나 의심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더구나 청와대의 대변인을 한 분인데 도무지 어법이 맞지 않는 함량미달의 궤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도대체 윤석열과 전두환이 무슨 상관이지?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 기소한 것이 쿠데타와 어떻게 연결되지?”라며 “소설로 치면 플롯이 엉성해서 문장이 앞뒤로 연결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 임명권자가 대통령인데 그를 포함해서 조국사태, 월성 원전, 울산시장 선거 등을 수사한 것이 쿠데타라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우리 검찰총장’에게 지시한 문 대통령은 쿠데타의 수괴가 되는 것인가”라며 “흑석(김의겸 의원)의 말씀은 곡학아세를 넘어, 견강부회를 넘어, 자가당착의 강을 건너 부메랑의 화살이 주군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2021. 6. 7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