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전기차 렌탈과 온라인 판매 확대 등 효율적 차량관리가 관건”

SK렌터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에도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J렌터카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된 만큼 신차 구매와 함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SK렌터카는 지난 2019년 초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롯데렌탈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시설자금 마련과 렌터카 사업 확대를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 31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공시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이 12.5%이나, SK네트웍스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전체 시장의 20%에 근접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신평은 “SK렌터카는 국내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추세에 맞춰 전기차량 렌터카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그룹 내 계열사와 배터리 등 전기차량 관련 인프라에 대한 영업적인 제휴 등의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도 지난 25일 SK렌터카에 대해 국내 여행 증가에 따른 단기 렌터카 실적 호조와 매분기 렌터카 등록대수 증가로 매출 및 이익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는 1분기 매출액 2486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을 기록했다"며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부 차량 이관으로 차량 대수가 지속 증가 중이며, 비수기임에도 제주도 여행객 수 증가로 단기 렌탈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1분기 렌터카 등록대수는 13만5000대로 SK그룹 편입 이후 매분기 7500대 수준의 차량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렌터카의 올해 매출액은 9334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 당기순이익 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현대차증권도 지난달 6일 SK렌터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법인(SK렌터카, AJ렌터카)의 시너지효과 등으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업환경에도 당초 전망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통합법인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렌탈 부문에서는 양사(SK렌터카, AJ렌터카) 통합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말 차량 등록대수가 13만5000대까지 확대되고, 올해도 차량 등록대수와 운영 대수의 점진적인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SK렌터카의 성장은 전기차 렌탈 확대, 온라인 판매 확대, FMS시스템을 통한 효율적 차량관리 등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렌탈과 중고차매각 등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통합 시너지 효과 등으로 영업실적 모멘텀은 양호한 흐름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보유‧임차하는 차량을 전기·수소차로 100% 전환하고 전 사업장에 전기 충전인프라를 설치하는 등 보유 차량 전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개인 이용자 비율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주력 시장이던 B2B(기업 간 거래)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나, 개인고객의 장기 렌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