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집안의 생기를 더하는 '풍수'와 안락감을 더하는 '인테리어'가 제대로 엮이면 발복하는 '운'으로 작용한다. 풍수 이론을 충실히 지킨 건물은 녹슬지 않는 건실한 다짐을 지켜가는 정직한 결과물과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내실을 고려한 건물은 세월이 흘러도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우직하게 자리를 지킨다.
사람과 땅이 공존하는 공간을 연구하는 풍수 컨설턴트 저자 박성준의 신간 ‘운테리어’는 사람 성향에 따른 최적의 공간을 간파낸 감성 인테리어를 연구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전체적인 책의 틀은 ‘운이 좋아지는 집’을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삶을 제시한다. 집안의 생기를 만드는 풍수와 집 외부의 틀을 세우는 인테리어가 제대로 합일점을 이룬 '운테리어'로 승화되면 인생이 보완되며 고민을 더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책에서는 사람과 공간이 필연적인 만남을 ‘풍수’라고 짚어 주면서 제 기능을 다하는 공간 연출로 사람과 공간 사이의 바람직한 기의 흐름을 주도해 음양오행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구체적인 운의 흐름을 바꾸는 풍수학적 덕목을 ‘비움’ 이라고 강조하면서 심플한 삶과 공간을 연출해 내는 공간의 여력이 생기를 만들어 낸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든든한 시작으로 집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예산과 공사기간을 꼼꼼히 체크해 원하는 집안 구조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테리어 트렌드를 알아본다거나 포인트 디자인을 고민해 보기도 하고 인테리어 제품을 참고하면서 마감재를 선정하고 공사 일정을 구체화하는 단계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3장으로 이뤄진 책에서는 하위 카테고리에서 2파트로 나누어 풍수와 인테리어 운테리어를 세부적으로 다룬다.
가장 먼저 집안의 생기를 만드는 풍수에서는 제 기능 다하는 공간 연출에서 음양오행의 균형을 강조한다. 생기가 흐르는 공간 연출법을 알리고 통찰력을 만드는 공간에서는 풍수와 철학을 접목시켜 공간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생활과 밀착된 풍수에서는 개인 맞춤형 공간을 제안해, 사람이 만드는 집이지만 집이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친밀함 속에서 현대인들이 풍수를 알아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한다.
더불어 운명의 집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간다고 단언하는 저자는 운을 살리는 가구와 소품의 배치를 차근히 설명해 준다. 공간 속에서 좋은 기운을 받는 자리를 짚어주면서 가구의 위치 선점 하나만으로 재물운이 상승하는 원리와 애정운을 위한 침대의 자리, 공부운을 위한 책상머리 위치 선정 방법, 행운을 부르는 방위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운이 저절로 따르는 건축물을 알아보면서 이사할때의 방향을 고려하는 법과 원룸에 살더라도 방향을 고려해야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산세, 수세, 지세를 현대학적으로 알기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발복하는 상가와 사무실을 만드는 기운은 따로 존재한다고 강조하면서 방위를 제대로 활용하면 사업이 흥하는 이유를 짚어주기도 하고 발복하는 기운을 가져다 주는 사무실 배치를 제시한다.
2장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집외부의 틀을 짜는 인테리어 바이블 형식으로 공사전 체크 사항을 세세하게 열거하면서 집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3장에서는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풍수와 인테리어가 만나 운테리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도록 보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과 공간이 인생을 바꾼다고 짚어주면서 인생을 보완하는 풍수에 대해 제안한다. 특히 한 달을 기준으로 공간 형태를 디자인하는 법을 구체화해 좋은 기운이 생성되는 과정을 구체화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공부방은 탁한 기운이 쌓이지 않도록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집을 지을 때 구조를 세우고 그 위에 자재를 선택해 완성하듯, 집안의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기본 뼈대가 절실하다. 그런 의미를 통틀어 풍수라고 하는데, 풍수에 입각한 기본 틀 위에 개인의 취향에 따른 소재와 컬러를 입힐 때보다 좋은 기운이 들어와 운의 흐름을 바꿔 줄 수 있다.” 고 전했다.
더불어 “오늘도 내일도 변화하며 운명을 인테리어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은 항상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운을 위해서는 실제로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결국 운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하고 외로워지기도 한다. 그러니 서로가 자신의 타고난 천성이 가장 편한 상태를 받아들이는 상대를 만나야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편안해지는 공간이 있고, 불편하고 불안해지는 공간이 있다. 공간과 사람 사이에는 기를 주고 받으며 사는 환경이 달라지면 사는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고 생활이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편 풍수의 이론에 그치지 않는 실천적인 연구로 설계와 시공을 위한 콘셉트 연구로 집과 건물을 바라보는 탁월한 눈을 가진 저자는 다수의 매체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시각으로 인간과 공간을 연구하는 저자는 풍수와 관상등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며 현재 인컨텍스트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박성준풍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