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힘 입당론 무게...전당대회 전후 입당시기 고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뉴시스]](/news/photo/202106/452581_370023_934.jpg)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검찰총장 직 사퇴 이후 잠행을 이어 오다 약 3개월 만에 뚜렷한 정계 진출 의중을 내비친 것.
지난 5일 오전 윤 전 총장은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충혼탑 지하 무명 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하고 참배 후 월남전,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통상 중량급 정치인들이 요직을 수행하기에 앞서 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은 의례적인 일로 여겨지는 만큼, 윤 전 총장의 이번 현충원 방문은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여기에서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구는 분명 대선 출마를 명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뉴시스]](/news/photo/202106/452581_370024_5944.jpg)
윤 전 총장이 이렇듯 정계 진출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낸 상황에서, 이제 정치 행보를 공식화하는 수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정진석·권성동·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을 이어가며 야당과의 접촉면을 늘려 왔다. 이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입당에 이은 경선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당 지도부 재편을 앞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입당 시기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본지 취재에서 “윤 전 총장의 정계 데뷔 시점은 우리 당 전당대회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당대표 성향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일정 등이 다소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정도에는 여의도로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