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 속 꺼지지 않는 ‘이준석 계파론’ 불씨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 속 꺼지지 않는 ‘이준석 계파론’ 불씨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6-05 17:05
  • 승인 2021.06.05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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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주호영, 이준석 계파론·미숙론으로 집중 공세
이준석·안철수 ‘악연’도 야권 대통합 흐름에 걸림돌?
이준석 “羅朱 유승민계 프레임, 실체 없는 억지 주장”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이준석 후보(좌), 나경원 후보(중), 주호영 후보(우)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이준석 후보(좌), 나경원 후보(중), 주호영 후보(우)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준석 컨벤션 효과’로 흥행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 그룹의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계파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유력 당권주자인 ‘0선’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나주연합’이 결성됐다는 우스갯말이 돌 정도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지난 4일 이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를 거론하며 “(이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면) 상왕 정치를 보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이 후보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 대표가 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고 오겠다”, “내가 유승민계의 대표격”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견제에 나선 것. 

또 나 후보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서 계속 이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과의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두 번이나 냈다. 공정 경선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이야기”라며 “이 후보가 이끄는 당은 굉장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악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야권 대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이 후보와 안 대표의 악연이 당심 관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견제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주호영 후보도 0선인 이 후보의 의정 경력을 문제 삼으며 나 후보의 ‘계파 불가론’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5일 주 후보는 부산진을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에베레스트산 원정대장을 뒷동네 산만 다닌 사람을 시켜서 되겠나”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또 그는 “유 전 의원이랑 친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는 너무 사이가 안 좋아 맨날 시비가 나고 싸우게 된다”며 이 전 최고가 당대표가 될 경우 리더십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주 후보는 “(이 후보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라는 특별한 친분 관계가 있다”며 “특별한 친분 때문에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자신이 유승민계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계파라는 것이 성립하려면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수직관계로 오더를 내리면 그걸 따르는 어떤 집단이 기본적 성격”이라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을 거치면서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 철학을 공유해 왔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 후보가 유 전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다는 루머도 돌았으나, 실제로 본지가 지난달 12일 유승민 전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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