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 왜 안지키나”… 지하철·버스서 투쟁
“오세훈 시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 왜 안지키나”… 지하철·버스서 투쟁
  • 김혜진 기자
  • 입력 2021-06-05 12:07
  • 승인 2021.06.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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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마이너 제공]
[사진=비마이너 제공]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초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시내버스 두 대를 점거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쳐온 장애인 단체 등이 4일 서울 지하철에서 또 한 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촉구했다. 

이날 서울·경기·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는 오후 2시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 이행’ 등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지하철역에서 휠체어로 승하차를 반복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휠체어를 탄 단체 회원들이 매 역마다 내리고 타는 데 위험성이 커 시간이 지체되면서 열차가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2015년 서울시가 발표한 ‘제3차(2017~2021) 서울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지하철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설치, 2025년까지 시내버스 저상버스 100% 도입, 2022년까지 특별교통수단 782대 도입약속 이행, 특별교통수단 수도권 전역 운행, 마을버스 저상버스 100% 도입, 서울시 장애인단체버스 10대 도입 등을 요구했다. 

서울 지하철 광화문 역에 붙은 플래카드 [사진=김혜진 기자]
서울 지하철 광화문 역에 붙은 장애인 이동권 플래카드 [사진=김혜진 기자]

온몸을 쇠사슬로 묶으며 퍼포먼스를 진행했던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일요서울에 “지난 보궐선거기간 중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11대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고 정책 요구안을 30번 정도 보내며 면담 요청도 했다. 그로부터 두 달 가까이 흘렀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해 또 한 번 면담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대로라면 올해 서울 시내버스의 75%도 저상버스로 바뀌어야 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기준 서울시 저상버스 도입률은 58%인 상황이다. 서울시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계획안만 만들어놓고 실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예산조차도 책정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스의 경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저상버스를 타야 하지만 서울 시내 저상버스 도입률은 타 지역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대체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마을버스는 저상버스가 전혀 도입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택시의 경우도 일반 택시는 휠체어를 실을 공간이 없어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 ‘장애인 콜택시’가 있지만 이는 1·2급 장애인 150명당 한 대로 정해져 있다. 차 대수가 부족해 예약을 해도 기본 1~2시간, 길면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 단체 등은 오랜 시간동안 장애인 이동권을 외쳐왔다. 이들이 관련 집회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1월22일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사용하던 장애인부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다.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현재 주요 역사에는 대부분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김혜진 기자 tr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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