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올라인 쇼핑몰 글로벌몰의 확대 전략으로 일본어 서비스를 통한 일본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오프라인 매장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CJ올리브영. [이창환 기자]](/news/photo/202106/452558_369968_1158.jpg)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K-뷰티 열풍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 ‘글로벌몰’을 통해 전년 대비 5배나 매출 상승을 거뒀다. 기존 글로벌몰은 영어로만 운영됐음에도 미국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CJ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의 격전지인 일본 공략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일본의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몰의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론칭 당시 3만 명으로 시작한 멤버십 회원… 현재 20만 명 넘어
북미 다음 공략지, 왕좌 내놓은 일본… K-뷰티 위상 높이 세워
국내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 K-뷰티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K-드라마, K-팝, K-푸드 열풍과 함께 실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불구하고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이용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비대면 상거래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같은 맥락에서 CJ올리브영은 글로벌몰 고객 확보 차원에서 영어 서비스에 이어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몰이 론칭하던 당시 3만 명 수준에 불과했던 멤버십 회원 수가 현재 기준 20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세를 더하고 있다.
일본어 서비스 확대 일본 공략 무기는
그간의 상승세를 볼 때 일본을 타깃으로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측은 “여전히 북미나 중국, 일본 등에서 K-뷰티,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해외 시장을 확장하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시장에 익숙한 젊은 층, 특히 20대를 메인 타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 전략을 오프라인 매장 보다는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맞추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 화장품을 좀 더 쉽게 만나볼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강화한 것, 그런 차원에서 일본 쪽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도도 한국 화장품을 찾는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 방문과 함께 서울 명동이나 마포 등에 즐비한 화장품 매장을 찾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해외 생산 또는 판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이른바 직구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K-산업의 발달로 한국 제품에 대한 역직구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등 K-뷰티 분야도 역직구 효과를 보고 있다.
![CJ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일본어 사이트. [이창환 기자]](/news/photo/202106/452558_369970_1240.jpg)
한국 제품 자체가 전략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글로벌몰의 경우도 한국 화장품을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역직구 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풀(Pool) 가운데 하나”라며 “K-뷰티에 대한 분명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은 5억4900만 달러(약 6124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7% 증가한 수치다.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영어로만 운영되던 글로벌몰이지만 일본 진출에 맞춰 일본어 사이트를 운영하게 됐다. 어떤 전략을 내세웠을까.
정답은 ‘한국이 전략’이다. 글로벌몰 영어 서비스 페이지와 일본어 서비스 페이지는 언어만 달리 했을 뿐 동일하게 구성됐다.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인 셈이다.
CJ올리브영 기업가치 1.8조 원
CJ올리브영 측은 일본 현지를 좀 더 공략하기 위해서라면 ‘라쿠텐’이라는 일본의 유명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라쿠텐 내에 이미 CJ올리브영 관이 있는데, 일본 소비자들이 그 안에서 K-뷰티를 만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라쿠텐은 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15억 명이 이용하고 있는 일본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으로, 라쿠텐이 밝히고 있는 지난해 글로벌 유통 총액만 22.3조 엔(약 225조7000억 원)에 이른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점포수가 감소한 가운데 온라인 판매 호조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Pre-IPO에서는 전국 단위의 유통망 조직이 높게 평가돼 기업 가치를 1조8361억 원으로 인정받았다.
글로벌몰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한 CJ올리브영이 국내를 넘어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한 걸음 더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