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4일 오후 새 고등검찰청장에 이성윤(왼쪽)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새 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을 발령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뉴시스]](/news/photo/202106/452529_369930_564.jpg)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법무부는 지난 4일 검찰 고위 간부 4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고검장 승진 6명, 검사장급 승진 10명이 포함됐다.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피고인이 고검장으로 승진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번 인사는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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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이성윤 지검장은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에세 배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주요 고검장 자리를 꿰찼다.
포털백과사전 '나무위키에' 따르면 그는 1962년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태어나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4년 사법연수원 제23기로 수료했다.
수료 이후 1994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검찰에 입직했으며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장관 취임 직후 이뤄진 검찰 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중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 사이에 끼이면서 주목을 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이 지검장 외에도 여환섭(53·24기) 광주지검장, 권순범(52·25기) 부산지검장, 조재연(58·25기) 대구지검장, 조종태(54·25기) 대검 기조부장, 김관정(57·26기) 서울동부지검장이 각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 국장이 내정됐다. 이정수 국장은 박범계 법무장관의 고등학교 후배다. 본래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했다. 이 국장의 인사이동은 지난 2월 초 서울남부지검장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4개월 만이다. 앞서 이성윤 지검장이 자리를 옮기게 될 경우 후임으로 누가 오게 될지도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 법무부 검찰국장은 구자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대검찰청 차장은 박성진 부산고검장이 맡게 됐다.
- 법무부 "능력 자질 전문성 골고루 판단해 적재적소 배치"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일선청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복권을 요청했음에도 한 검사장의 일선 복귀는 불발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의 분위기 쇄신과 안정적인 검찰개혁 완수를 도모하고자 검찰 고위 간부로서의 리더십,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기준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신임 검찰총장의 인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과 회동해 검찰 조직개편안과 인사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 의견 청취제도를 공식화 실질화 하기 위해 검찰총장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 인사가 난 검찰 고위간부 41명은 오는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