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하늘길 열린다”…한화시스템, 도심항공교통 사업 가속화
“도심 하늘길 열린다”…한화시스템, 도심항공교통 사업 가속화
  • 최진희 기자
  • 입력 2021-06-04 10:59
  • 승인 2021.06.0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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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시간 거리, 단 20분 만에…“교통 혁명 본격화”
2024년까지 美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기체 개발
영국 ‘스카이포츠’와 손잡고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 중인 전기식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와 운항 관련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2019년 국내 처음으로 UAM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PAV(개인용 항공기) 전문기술 보유 기업 美 오버에어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하고 핵심 기술자를 현지에 파견해 ‘버터플라이’ 기체 개발 전 과정에 참여 중이다.

오버에어의 PAV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헬리콥터보다 조용하고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된다.

또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한국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 11월 김포공항에 도심공항의 상위 개념인 ‘버티허브(Vertihub)’를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에어택시 사업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도심항공교통은 승용차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 서비스다.

특히 도심항공교통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신성장동력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항공업계부터 자동차업계까지 200여 개 업체가 기체 개발에 진출해 투자를 확대 중이고, 국내 주요업체의 사업 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4년까지 오버에어(Overair)와의 ‘버터플라이’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국내에서 서울-김포 노선 시범운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인프라 기업 스카이포츠와 손잡고 도심공항 사업을 본격화한다.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공동 개발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7일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전문기업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만든 기업이다. 현재 실제 운행을 위해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에어택시 운항 허가·인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안전 운항에 필요한 관제 기술을 스카이포츠에 제공하고, 양사는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을 위한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의 2030년 UAM 관련 매출 목표는 11조4000억 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이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9000억 원)에서 오는 2040년에는 1조5000억 달러(약 169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오는 2023년까지 안전을 위한 UAM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730조 원 규모의 도심항공교통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미래 위성 안테나 개발에도 속도낸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최근 미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 달러(약 330억 원)를 투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 위성 안테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한화페이저는 반도체칩을 기반으로 고성능 전자식 안테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카이메타의 메타구조 안테나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한화시스템은 미래 저궤도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에 필요한 해상·상공·지상 전 영역의 안테나 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을 위한 위성과 안테나부터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할 에어택시까지 서로 연관된 기술을 동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의 위성통신 사업 부문 2030년 매출 목표는 5조8000억 원이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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