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남부 지역 신흥 조폭 무더기 검거…‘OOO식구파’
경기 동남부 지역 신흥 조폭 무더기 검거…‘OOO식구파’
  • 조택영 기자
  • 입력 2021-06-03 16:56
  • 승인 2021.06.03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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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그래픽=뉴시스]
폭행. [그래픽=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20대 조직원들을 대거 영입해 세를 불리던 신흥 폭력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총 44명에 이르는 조직원이 검거되면서 사실상 와해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OOO식구파’로 불리는 폭력 조직 두목 A씨(50대) 등 조직 간부 8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조직원 대부분이 검거됐다. ‘일망타진’보다는 조직이 실질적 와해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목 A씨 등은 2014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7년여에 이르러 조직원들을 모으고 지역 장악을 위해 다른 조직과 세력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총 51차례에 걸쳐 협박과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2019년 10월경 경기 동‧남부지역 토착 폭력배들이 신흥 조직을 결성해 경쟁 조직과 세력 다툼을 벌이는 등 지역 장악을 위해 불법적으로 조직 활동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4월 형사 50명을 투입해 1차로 A씨 등 조직 간부들을 구속했고, 지난달 조직원들을 추가 검거해 모두 44명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이들은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다른 업소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영업을 방해하고, 2019년 6월에는 지역 내 다방‧노래연습장 등을 통합 관리하겠다며 문신을 내보이고 업주들을 협박하기도 했다.

앞서 2018년 12월에는 지역 내 경쟁 조직과 세력다툼을 위해 조직원들에게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을 휴대해 집결시킨 뒤 집단 폭력을 준비하고, 비슷한 시기 조직원과 시비가 붙은 지역 주민을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조직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타 조직과 전쟁 시 신속히 연장을 챙겨서 집결하고 절대 지면 안 된다’ 등의 행동 강령까지 만들어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 조직 간부들이 위계질서가 엄격한 통솔 체계를 구성해 하위 조직원 관리를 했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첩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두목, 부두목, 행동대장 등 조직 체계를 갖추고 활동한다는 실체가 확인됐다”라며 “(해당 폭력조직은) 2017년경 경쟁 조직이 와해된 틈을 노리고 20대의 어린 조직원을 지속 영입하면서 세력을 키웠다. 이런 사실들을 확인하고, 적극 수사를 펼쳐 총 44명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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