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 대권 출사표…‘韓 판도 바꿀 첨병’ 자처
최문순 강원도지사 대권 출사표…‘韓 판도 바꿀 첨병’ 자처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6-03 15:21
  • 승인 2021.06.03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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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해소 위한 청년 고용안정화 정책 강조
기업 이전 및 세금 감면 등으로 ‘분권국가’ 조성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두현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두현 기자]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일 민주당 대권 주자로 나섰다. 당내에선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의원에 이은 4번째 대권 출마로,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2번째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이번 대권 출정식에서 최 지사는 주요 정책 어젠다로 청년 고용안정화를 통한 빈부격차 해소와 지방 분권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강원도 완판남’으로 불렸었는데 이제는 ‘대한민국 완판남’으로 불렸으면 좋겠다”며 “이 때 완판남이란 ‘완전히 판을 바꾸는 남자’라는 뜻”이라며 현 대한민국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각오로 대선 출마에 나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패배를 했다”면서 4.7 재보선의 패배의 주된 이유로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분노’를 들며 “불공정, 불평등, 빈부격차를 없애라는 국민이 부여한 당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우리가 해내지 못했다”며 대국민 사과로 서두를 열었다. 

최 지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 등의 문제가 고착화된 것은 돈과 권력에 치중된 ‘신(新)자유주의’적 구조가 기저에 깔려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자유주의’는 거대한 사기극이었다”며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이후 20여년 간 “승자 독식, 이익 독점, 시장 만능주의, 복지·고용 축소, 비정규직 확대 및 외주화가 나라를 삼켰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청년층, 비수도권 지역, 실업자·비정규직,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사회적 약자로 지칭하면서 그들 사이에서도 ‘을(乙)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모두 삶의 어려움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지사는 빈부격차의 해소가 가장 절실하다면서, ‘고용 중심’의 국가 운영으로 부(富)의 재분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빈부격차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고용안정’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청년 취업을 보장하는 ‘취직 사회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다른 핵심 공약으로 최 지사는 국가 차원에서 청년 등 젊은 세대들의 경제적 부담을 걷어내야 한다며 ‘대학 등록금 면제’와 아기들을 국가가 키운다는 ‘국가 보육책’을 제시했다. 

지역 간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분권국가’ 조성 비전도 내놨다. 그는 “지방은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의 최대 피해자로 소멸의 위기까지 봉착했다”며 “특단의 대책으로 기업 본사들의 지역 대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감세와 상속세 면제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남·북 관계에 대해선 ‘형제적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남북은 형제”라 전제하며 “남북 관계를 규정하는 새 정책으로 ‘형제 정책’을 준비했다. 서로 독립적으로 살면서도 서로 돕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 말미에 그는 핵심 정치 철학으로 ‘인간의 존엄’을 강조하며 국민 모두를 귀하게 여기는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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