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아"
![[뉴시스]](/news/photo/202106/452421_369812_5738.png)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이 또다시 주목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4대 그룹(삼성전자ㆍ현대차ㆍSKㆍLG)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정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 비공개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건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것으로 알려진다.
- "고충 이해한다" 이재용 사면 미묘한 변화
이 자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경제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주시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대표들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면서 거들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업계는 청와대의 이 부회장 사면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 아니냐고 풀이한다.
청와대는 지난달 4일 여당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을 제기하자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해 나가겠다"며 입장 변화를 드러냈다.
이날 발언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등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만을 별도로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오찬 간담회는 앞선 한미정상회담에서 44조 투자 발표 등 4대 그룹이 한미 경제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
오찬 이후 4대그룹 대표들은 "격의없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면서 "삼성은 오래 전부터 미국의 파운드리 공장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미로 인해 삼성의 대미 협력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부의 회복, 포용,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에 함께하겠다"면서 "탄소중립은 후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워싱턴에 남아서 현지의 반응을 더 들었는데,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미국 상황에 한국의 투자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 바이든 정부가 고마워했다"는 말을 전했다.
구광모 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갈등 등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다가왔는데, 정부가 기업의 의견을 듣고 대처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방미로 미국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