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해 들어 59억 달러 수주…작년 연간 실적 뛰어 넘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3,000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news/photo/202106/452390_369760_838.jpg)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주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난 조선업이 올해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한국 조선업은 3년 연속 세계 1위 수주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연간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슈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31년까지 신규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세계 경제 회복과 해상 물동량 증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한 노후선박 교체 등으로 전 선종에 걸쳐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박 발주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ETS),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는 한국 조선업체들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사기구의 환경 규제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 등으로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LNG 이중 연료 추진 선박에 선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에 따라 선박을 교체하려는 선주들이 한국 업체들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발주량이 올해 초 상당 부분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삼성重,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잇따라 선봬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4170억 원에 수주한 데 이어,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 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1일 공시했다.
2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20피트(ft)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실을 수 있으며 거제도 조선소에서 건조해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해당 컨테이너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연료 절감장치,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이 탑재된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인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LNG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인 5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1~5월 누계 기준으로 2012년 60억 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도크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양과 질에서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A-Max탱커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하는 등 포스트 LNG(액화천연가스) 시대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 외에 삼성SDI와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고, 미국 블룸에너지와 세계 최초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잇따라 선점하며 친환경 연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 215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