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드롬에 野 지지율 상승세...국힘 베테랑들의 고민은
이준석 신드롬에 野 지지율 상승세...국힘 베테랑들의 고민은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6-01 15:55
  • 승인 2021.06.01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일간 지지율 37.4%로 출범 이래 최고치 기록
野 상승세 이준석 컨벤션 효과 톡톡...국민 전략적 선택
중진 열세 국면...당내 기반 앞세운 본경선 승부수 관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전 최고위원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전당대회를 열흘가량 앞둔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출범 이래 일간 최대 지지율을 얻는 등 민심 유입 효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또 한편으론 메카톤급 신진 당권 주자의 약진에 국민의힘 중진 당권 후보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묘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성인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27일 기준 37.4%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의힘 출범 이래 일간 최고 지지율이다. 주간집계에선 국민의힘 35.6%, 민주당 30.5%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의 주간집계 격차는 5.1%포인트로, 11주 연속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밖이었다.

국힘의 이런 상승세에는 최근 압도적 여론 지지를 얻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광폭 행보에 따른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준석 돌풍은 보수발(發) 정권 교체, 구태와의 결별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갈증이 커지면서 혁신의 분위기가 흐름을 타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유물과 같았던 전략적 표심 몰아주기가 야권으로 넘어 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 전 최고는 지난달 28일 예비경선 결과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을 얻어 2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26%)과 무려 25%p 지지 격차를 벌리며 여유 있게 본경선으로 진출했다. 지난 당대표 예비경선에선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등 5명의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 전 최고를 제외한 4명의 후보는 모두 4선 이상 베테랑 중진들이다.

정치 연륜과 당내 기반을 앞세운 중진 당권 주자들은 현재 이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국힘의 현 당권 경쟁구도가 신구(新舊) 대결로 투영되면서, 이 전 최고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수록 ‘올드보이’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진 후보 간 단일화를 섣불리 도모하기에도 애매하다. 당장 본경선에서 국회의원 경험이 전무한 이 전 최고를 이기기 위해 중진들이 뭉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나 전 의원과 주 전 원내대표는 이에 손사래를 친 상황이다. 다만 이들 후보는 유수의 정치 이력과 인지도로 여전히 당내 기반이 우위에 있는 데다, 당헌·당규에 따라 본경선 룰이 당원투표 70%, 국민투표 30%로 진행되는 만큼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