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3월28일 국내 온다!
이재오, 3월28일 국내 온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3-23 17:00
  • 승인 2009.03.23 17:00
  • 호수 77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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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손자 돌잔치 맞아 ‘행사’ 참석 “손자에게 잘못한 게 많다” 소회 밝혀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시점이 가시화됐다.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미국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일본을 통해 오는 3월 28일 귀국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전 의원 측근은 본지와 통화에서 “1~2일 차이가 있겠지만 다음주 주말에 국내 복귀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시인했다.

특히 3월 28일 이 전 의원의 둘째딸 아들의 돌잔치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날 귀국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평소 “손자, 손녀딸에게 잘못한 게 많다”면서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는 소회를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관련 ‘조용한 입국’을 원하는 이 전 의원으로서도 국회의원이나 팬클럽 등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기보다는 친인척과 함께 외손녀 돌잔치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전 의원의 측근 역시 “요즘 분위기가 돌잔치를 크게 하지 않는다”면서 “조촐하게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귀국이 다가오자 역할론이 재차 부상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측근들은 ‘정치와 거리를 둘 것’, ‘묵언수행을 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동시에 대북 특사론을 흘리고 있다.

이 전 의원 역시 지난 10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내가 간다면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났으나 남한이나 미국은 북한체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싶다”고 대북특사 역할에 내심 기대감을 표출했다.

특히 본지가 최초 보도한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 미국 방문시 이재오 전 의원과 ‘회동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대북특사 발언은 이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색된 남북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이 전 의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현재 북측의 미사일 발사 여부, 미국인 여기자 억류사건 등 통미봉남의 대북정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전 의원측에서는 10월 은평을 지역 재보선 출마전까지 책을 쓰며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당내 친박 진영의 견제론 역시 이 전 의원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당내 40~50여명의 친이재오 그룹을 갖고 있는 데다 정권 창출의 최대 공신이자 대통령의 좌장격인 인사이기 때문이다.

10개월간 정치적 유배를 마치고 조용히 보낼려는 이 전 의원, 하지만 ‘정권 2인자’로 측근들과 반대파들의 ‘역할론’과 ‘견제론’ 속에 어떤 행보를 취할지 정치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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