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존폐 좌우하는 담금질
국가 존폐 좌우하는 담금질
  • 김정아 기자
  • 입력 2021-05-31 16:11
  • 승인 2021.05.31 16:13
  • 호수 1413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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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망치] 저자 김영수 출판사 창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재를 알아보고 조직을 강하게 이끄는 리더는 자질과 관계, 조직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자신을 강하게 담금질하는 과정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을 수양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뛰어난 리더십 구현에 매진하는 리더는 조바심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강한 조직을 이룬다. 국가의 존폐를 좌우하고 복잡한 사회현상을 단일화해 시대의 당위에 값하는 리더십의 구현은 코로나 공생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다.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과 개인의 권리와 안전을 통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리더십과 인재관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 

저자 김영수의 신간 ‘리더의 망치’ 에서는 중국 역사에서 전통적인 용인술을 발휘한 선진시대부터 춘추전국, 진, 한, 수, 당, 송시대, 명 ,청 시대에 이르는 수백명의 주요 역사 인물의 리더십과 인재 기용술을 살펴 20단계론을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적 시각으로 리더십을 재조명한 다. 리더를 쇠를 두드리는 망치로 보고 무르지 않은 단단한 망치가 되어 가는 단련의 필요성과 자질, 관계, 조직론에서 실천해야할 주요 덕목을 일목요연하게 다룬다.

가장 먼저 책에서는 리더십을 완성해 나가는 삼위일체 영역을 자질론, 관계론, 조직론으로 나누고 각각의 영역에서 발휘하는 망치의 힘을 다듬는 일을 20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역사적인 인물을 대응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먼저 자질론에서는 드러내는 힘(명기)과 인정하는 힘(위공), 받아들이고(납간) 풀어내는 힘(석원), 끌어내는 힘(남과), 소리없는 힘(신범)으로 나누어 5가지 힘의 영역을 소개한다.

특히 진시황이 중국 역사상 최초로 천하를 통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진나라의 활짝 열린 인재 정책이라고 강조하면서 나라의 진정한 부강을 위해 물질적 기반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없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던 부분을 역사적 사례로 보여준다. 책에서 강조한 자질론 중 ‘석원’에서 현명한 리더가 조직을 위해 원수를 활용한 요인술을 실천했다고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경쟁 과정에서 발생한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자신에 반대하거나 적대했던 인물을 과감하게 내 편으로 끌어 들여 가는 과정인 석원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이는 한 조직이나 정권의 수명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를 실천한 개국 군주나 창업주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주요한 용인술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장 관계론에서는 7가지 갖추어야 할 힘 중에서 양보하고(양현) 갈구하며(성구) 밀어 올리는 힘(천거)을 강조하면서 진심(적대)과 배려(문병조휼), 존중(예존)과 세우는 힘(수해)을 강조한다. 특히 예존을 공정하게 인재를 대하고 모시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제나라 환공이 ‘구구셈 노인’을 극진히 모시고 연 소왕이 곽외를 스승으로 모시며 위공자 신릉군이 후영을 극진히 모셨던 역사적  사례를 되짚어 보여준다. 당태종은 인재를 예존하기 위해 신하의 말이 격하더라도 예모를 잃지 않게 하는 평정심 유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돌봤다는 사실을 예로 들기도 했다. 

3장 조직론에서는  시험(시관)과 시스템 안에서의 힘(과거)으로 공정한 평가(고적)를 얻는 과정과 칭찬과 격려(포양)로 포상(장상)하면서 가볍지만(경벌) 엄중한 벌(엄징)과 경고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망치의 자질을 짚어 준다. 특히 엄징과 경벌의 두 측면을 이란성 쌍둥이에 비유하면서 서로 대립되는 듯하지만 통일되는 개념으로 상호 보완하며 보충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자칫 기울어질 수 있는 소홀함을 경계하면서 너그러움과 사나운 정치를 동시에 구사해 나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영산 원불교 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낸 바 있는 저자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사마천 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개인 SNS로 유튜브 채널 ‘좀 알자, 중국’ 을 운영 중이다. 특히 저자는 지난 22년 동안 중국현장을 150차례 방문하면서 사마천과 사기를 연구해 온 전문가다. 현장 답사를 필수로 중국 연구 자료의 대부분을 실증에 바탕을 둔 지속적 연구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와 역서로는 ‘완역 사기’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1: 사마천, 삶의 역사가 되다’ ‘ 리더의 역사 공부-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등이 있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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