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원액 생산 가능성도
삼바,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원액 생산 가능성도
  • 최진희 기자
  • 입력 2021-05-27 18:34
  • 승인 2021.05.2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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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추가 설비 구축 후 원액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
모더나, 한국 법인 모더나코리아 설립… 국내 진출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제 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 22일 미국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원액 생산기술까지 모더나로부터 전수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완제공정(Aseptic Fill&Finish) 기술을 도입하고 원부자재를 공급받은 뒤 오는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의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완제공정은 모더나로부터 원료(원액)를 받아 바이알(병)에 주입하는 완제 생산(Drug Product·DP)을 말한다. 모더나로부터 들여온 백신 원액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충전, 포장 등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모더나 백신 원액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공장과 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스위스 론자에서만 생산 중이다. 일각에서는 모더나가 직접 투자한다면 국내 mRNA 원액 생산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일부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적인 설비구축 후 DS(원료의약품) 위탁생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mRNA의 원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인 설비를 구축한 이후 원액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25일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용량별 생산물량 비중에 따라 2022년 모더나의 최종 생산능력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모더나 백신의 DS 생산은 내재화 및 장기 계약을 통한 론자의 독점 구조라는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 강화의 일환으로 모더나와 2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한국 내 설비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와 mRNA 백신 연구 협력이 진행될 수는 있으나 그 결과가 최종적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DS 위탁생산 계약과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모더나의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의 DP 생산능력이 검증된 만큼 다른 바이오사와의 추가 DP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mRNA 백신의 원액 생산은 현재 생산 시설에선 생산할 수 없고 추가 설비가 필요하며, 현재 계약은 완제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완제의약품으로 위탁생산하고 일정대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원액 생산의 추진 여부와 추진 시 어떤 설비와 비용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된 바가 없다.

연간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존슨앤드존슨,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BMS), 길리어드 등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으며, 일라이릴리와 비어-GSK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생산도 맡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17일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더나코리아 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등기를 완료했다.

사업 목적으로는 ▲mRNA 기반 의약품 연구개발 ▲mRNA 기반 의약품 수입, 마케팅 및 유통 ▲mRNA 기반 의약품 수출 ▲이와 관련된 모든 사업 및 활동 등이 명시됐다.

현재 모더나는 한국 법인에서 일할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 GM)와 약물감시 디렉터(PV Director), 의학 디렉터(Medical Director) 등의 채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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