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테크윈‧정밀기계 등 실적호조…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기록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국내 최대 방산기업 한화 관련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한화는 방위사업체인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방산기업이다. 1979년 설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전히 종료됨에 따라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12.53%(5450원) 오른 4만8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민수(테크윈, 정밀기계 등) 사업의 실적 호조와 군수 부문 모멘텀이 존재하면서도 업종 내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3.6%(2000원) 상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올해까지 약 90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 기업이다. 지난 11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2124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1959.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대비 91.6%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요인은 민수 사업(테크윈, 정밀기계 등)의 실적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00억 원대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컨센서스보다 높은 3032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공동개발사업(RSP)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해외수출 계약이 지연된 한화디펜스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의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항공·방산 업종 내 실적 개선이 가장 확실한 기업”이라며 “민수사업 실적 호조와 군수 부문의 모멘텀이 공존하고 있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 기준 1배 미만으로 가장 저평가돼 있는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이날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미국 GE로부터 약 3억2000만달러(약 3600억 원)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GE의 주력 엔진인 GEnx을 포함 GE90, LM2500 등의 다양한 민수·군수용 엔진부품 총 72종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공급하게 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미국 P&W사와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되며 세계 3대 엔진 제조사로부터 연이은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P&W와 약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최첨단 GTF엔진 장기 부품 공급권을 획득한 데 이어, 영국의 롤스로이스 및 GE와 각각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3억 달러(약 3500억 원) 수주에 잇달아 성공해 항공엔진사업 수주잔고만 약 24조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국내 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를 통해 국내외 우주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 백신 확대 보급과 국내 여행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의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세계 3대 엔진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항공 엔진사업을 키워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