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곰표', 편의점 넘어 카페 시장 진출...유통가 협업 기대감↑
잘 나가는 '곰표', 편의점 넘어 카페 시장 진출...유통가 협업 기대감↑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1-05-24 17:52
  • 승인 2021.05.24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 할리스 매장에서 신메뉴 '곰표' 디저트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 할리스 매장에서 신메뉴 '곰표' 디저트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최근 CU가 출시한 ‘곰표 맥주’가 품귀현상을 빚는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제품은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 개 완판을 기록하며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은 다양한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들을 상당수 출시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각자 브랜드의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기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통가도 소비자 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 외에도 곰표는 최근 카페 브랜드 할리스를 비롯해 화장품과 주방용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가맹점주는 일요서울에 “며칠 전 곰표맥주가 대량입고 되자마자 하루, 이틀만에 모두 소진됐다”며 “추가 발주를 하려고 해도 이미 발주가 중단된 상황인 만큼 이달 말이나 돼야 또다시 풀릴 것 같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곰표 브랜드를 잘 아는 40대~50대 손님들이 많이 사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20~30대 손님들이 제품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며 “곰표맥주를 사러 온 손님들이 흑맥주인 ‘말표 맥주’도 함께 구매하는 일도 많아 매출을 높이는 데도 톡톡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7만 개, 최고 판매량은 26만 개 수준. 나아가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이달 CU에서 수제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25.8% 급증했다.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35.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 할리스 매장에서 신메뉴 '곰표' 디저트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 할리스 매장에서 신메뉴 '곰표' 디저트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곰표는 맥주 뿐 만 아니라 화장품과 주방용품 분야에서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해피콜은 곰표와의 브랜드 협업으로 ‘곰표 플렉스팬’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 CU는 스와니코코와 손잡고 곰표 화장품 쿠션팩트, 클렌징폼, 핸드크림 등 3종 세트를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곰표 협업은 최근 카페 브랜드 등으로도 확대됐다. 할리스는 이 달부터 대한제분 곰표와 콜라보한 베이커리 메뉴 2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업 메뉴는 ‘곰표 고급 베이커리’라는 콘셉트로, 곰표 브랜드 캐릭터 표곰이를 활용해 색다른 재미 요소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할리스에 따르면 곰표와 콜라보 해 베이커리 메뉴를 출시한 것은 카페업계 첫 사례다. 사측 관계자는 “곰표 브랜드 대표 캐릭터인 '표곰이'와 함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콜라보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며 “할리스와 함께 더욱 풍성해진 베이커리 메뉴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구매 행위가 ‘가치충족’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결과라고 설명한다. 한 소비 심리 연구원은 일요서울에 “단순히 맛을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구하기 어려운 상품을 구했다는 것에 대한 ‘가치’ 측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각종 SNS 등을 통해 상품 소비에 대한 체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니즈를 충족시키는 면에서 산업계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한 프랜차이즈 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일요서울에 “상품 개발 과정에서 제품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R&D 단계에서 홍보·마케팅 중요성에 대한 비중도 10여년 전보다 훨씬 중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 바람이 한창인 가운데,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