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수요 회복세…“현대글로비스, 신사업 장기 성장 기대”
글로벌 車 수요 회복세…“현대글로비스, 신사업 장기 성장 기대”
  • 최진희 기자
  • 입력 2021-05-24 14:18
  • 승인 2021.05.24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차 기반 신규 사업 본격화…목표주가↑
중고차 사업 해외 확장…“그룹 의존도 낮춰”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열교환기가 선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최근 코로나19 이후의 기저 효과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글로벌 공장 평균 가동률 90%를 넘기며 해외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실적 동반 개선에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운송과 물류를 담당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PCTC(자동차 운반선)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은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물류 사업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비계열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었다”며 “PCTC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회사의 매출 비중은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에서 2019년 52%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이 계열사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비계열 매출 비중이 12%였던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와 물동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PCTC 사업과 비계열 매출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1일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배터리 연계 EV 종합 솔루션, 수소 출하‧운송, 친환경차 기반, 라스트마일 배송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투자 등 신규 사업 구체화로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그룹 차원의 제조·생산과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중고차 사업인 오토 비즈의 해외 확장과 더불어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관련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연구원은 "부정적 환율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선적 감소, 유가 상승과 물류 불안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운임 인상과 선박수 확대로 인한 물량 회복 등으로 PCC(완성차 해상운송), CKD(반조립 제품) 중심의 이익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리스크로 지적돼 온 환율 환경, 자동차 수요 회복과 선적 정상화, 운임 스프레드 축소가 점진 개선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전환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에 편승하는 현대글로비스의 신규 사업 영역의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대주주 지분 매각 우려는 상존하나, 현재 주가는 본업 회복과 장기 성장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조645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7.4% 올랐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