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공격적인 배터리 관련 투자 기대”
![SK이노베이션 미국 공장 모습. [SK이노베이션]](/news/photo/202105/451706_368988_5951.jpg)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K-배터리가 호황을 맞고 있다.
20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은 한국 기업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의 공시 보고서에도 각사는 올해 1분기에 총 5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美 그린뉴딜 정책으로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는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사업 전략 강화에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들과 한국 배터리 업체들 간 제휴 관계가 지속 강화되고 있어 한국산 배터리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업체와 셀 업체들은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현재 셀 업체들의 수주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소재 조달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며 “소재 업체들이 사업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미국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미국 생산 필요성이 높은 배터리 소재는 전해액과 양극재로 판단된다”며 “한국 전해액 제조업체들은 고객사의 미국 공장 인근 지역에서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엔켐(비상장)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SK이노베이션향 공급 목적으로 전해액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그린본드 발행, 페루 광산 매각, 루브리컨츠 매각, SKIET 상승 구주매출 등 약 4조원의 자금을 마련, 이를 통해 소송 합의금뿐 아니라 배터리 투자금도 확보했다”며 “SK종합화학 등 추가 매각 등을 통해 향후 공격적인 배터리 관련 투자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이노베이션는 배터리 증설을 2025년까지 125+α(알파) GWh로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신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2공장(11.7GWh)은 2022년 완공 예정이다. 또 유럽 3공장의 경우 2021년 3분기부터 착공이 시작된다.
SK이노, 컨센서스 대비 상회하는 실적 기록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2조원,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7459억원 증가한 50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정유 사업 부문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 이익 반영, 화학 사업 부문의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배터리 사업부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2023년에는 미들싱글디짓(한 자릿수 중반), 2024년에는 하이싱글디짓(한 자릿수 후반)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