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입방정에...출렁이는 코인들, '反머스크' 코인 나왔다
머스크 입방정에...출렁이는 코인들, '反머스크' 코인 나왔다
  • 이범희 기자
  • 입력 2021-05-19 07:15
  • 승인 2021.05.1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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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오락 가락 언행에 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구매 정책을 돌연 철회하더니,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전망하는 누리꾼의 게시글에 ‘정말이다’라는 뜻의 “인디드(Indeed)”란 댓글을 달아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말 바꾸기식 언사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신과 분노 지수가 높아지면서 여론이 등을 돌리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머스크의 잇딴 ‘경솔 발언’에 화가난 이들이 반(反) 머스크를 의미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발행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를 밈(Meme, 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으로 한 ‘스탑일론’(STOPELON)이란 이름의 알트코인이 발행됐다.

스탑일론은 연일 가상자산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머스크를 막아야 한단 취지에서 등장한 코인이다. 스탑일론의 목표는 가상자산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본으로 테슬라의 주식을 완전히 통제, 궁극적으로 머스크를 테슬라 CEO에서 해고하는 것이다.

머스크의 언행에 대한 부정 여론이 형성되며 스탑일론의 가치는 17일 한때 0.000001756달러에서 0.000010756달러로 512% 가량 상승했다.

머스크를 신뢰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까지 속출하며 전기자동차의 대명사 ‘테슬라’의 주가도 크게 내려앉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결국 팔게 될 것이라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게시물에 "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 테스크에 따르면 서부시간 기준 오후 2시 20분(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8.89% 내린 4만4천105.86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1.47% 하락한 3천361.85달러로 내려왔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트윗들은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업계 한 전문가는 "가상자산으로 큰 돈을 만진 사람들 대부분은 사업 초기 보유한 사람들과 장기투자한 사례들인만큼 최근의 투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알트코인들이 단기 거래량이 많고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이는 착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향력이 큰 사람의 입김에 흔들리는 코인은 증권 테마주와 같은 신기루 현상이 적용되는만큼 더욱 더 주의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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