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43만대의 차량 생산이 가능한 21GWh에 이르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news/photo/202105/451671_368956_63.jpg)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사를 만들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다.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배터리 산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엘앤에프 등 외부 전문회사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안정적인 양극재 공급망을 확충하고, 원가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 직접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직접 생산에 앞서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중국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BTR 등과 공동 투자를 통해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에 건설되는 양극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t 규모로 전해진다. 이는 매년 배터리 약 33GWh(기가와트시), 전기차 약 47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전체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합작사는 19억5400만 위안(약 3천444억 원)의 등록자본금을 두고, SK이노베이션이 25%, EVE에너지가 24%, BTR이 51%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SK이노베이션은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계열을 생산할 것이라는 게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최근 기업들의 해외 법인, 합작 법인 설립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각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생산에 나서는 만큼 수익 극대화라는 긍정적인 결과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작 법인 소식이 전해지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과 달리 또다른 일각에서는 중국기업 등 해외기업이 아닌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업으로 이어졌다면 더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鹽城)과 후이저우(惠州)에서 EVE에너지와 합작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EVE에너지와 저가배터리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EVE에너지는 테슬라에 중국 CATL에 이어 두번째로 LFP배터리를 많이 공급하는 업체로 전해진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