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대협의 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이 있던 날 새벽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 전국 100개 대학과 국회의원회관 건물에는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여졌습니다.
신전대협이 붙인 이 대자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하는 내용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신전대협은 전날인 9일 오후 10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반성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이것은 대통령의 지시로 올리는 반성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단체는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도 반성문을 부착하려고 했으나 경찰과 청와대 직원들에게 제지당했습니다.
신전대협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993년 해체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을 풍자하기 위해 단체명을 정했다고합니다.
이들은 만우절이었던 지난 2019년 4월 1일 전국 400여 곳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풍자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을 해 왔습니다.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이들은 LH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설치하기도 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 취업한 한일병원에 ‘여권인사 우수채용병원’ 현판을 다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국대 대자보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신전대협 회원 김모씨가 지난 2019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가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있다.
건조물침입죄는 건물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건물에 들어가야 죄가 됩니다. 하지만 당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관계자는 법정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벌금을 선고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이밖에 신전대협 한 회원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독재 정권은 민주화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건물 20층에서 뿌리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도쿄 아파트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해명하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풍자와 해학으로 민감한 정치사안을 즐겁게 풀어내는 신전대협의 활동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1. 5. 14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