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호 특별인터뷰 보수원로에 듣는다!] 이인제 전의원, “윤석열 정치적 실체... 정치행보 결단해야”
[창간특집호 특별인터뷰 보수원로에 듣는다!] 이인제 전의원, “윤석열 정치적 실체... 정치행보 결단해야”
  • 정재호 기자
  • 입력 2021-05-14 20:48
  • 승인 2021.05.14 20:56
  • 호수 141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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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전 의원 [제공=정두현 기자]
이인제 전 의원 [제공=정두현 기자]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논산 출신의 이인제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불사조 정치인’이자 ‘정치 9단’의 6선 정치인이다. 그는 판사 출신의 인권·노동 변호사로 활동하다 김영삼 정부에서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만 두 번이나 출마해 ‘충청대망론’의 중심에도 서 있었다. 그만큼 화려한 정치 관록을 자랑하는 이 전 의원이다. 일요서울은 지난 12일 이 전 의원을 여의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정치와 내년 대선 전망에 대해 물었다. 

-“내년 대선 승패는 이번 전당대회 통해 결정된다”

- 국민의힘이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 문재인 정부에 4년 동안 누적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 기폭제 역할을 한 사건이 ‘LH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그 타이밍이 재보선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 지난 재보선에서 2030의 표심이 선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다. 
▲ 2030 세대들의 정치적 정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동안 2030 세대는 대체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걸고 지지해 왔다. 하지만 문 정부의 폭정이 거듭됨에 따라 거기에 대한 반감과 비판의식이 점점 성장한 것이다. 그렇게 제일 민감한 변화를 보인 것이 2030대 청년들이다. 또 2030 세대는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세대다. 그런데 문 정부의 경제파탄으로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들이 고용절벽 앞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런 측면도 2030 세대의 분노를 크게 일으킨 듯하다. 

- 국민의힘은 오는 6월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있다. 어떤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하나. 
▲ ‘전쟁론’을 저술한 클라우제비츠는 ‘정치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고 전쟁은 피를 흘리는 정치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치와 전쟁의 본질은 똑같다는 이야기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에 국가경영을 위임했다. 그런데 문 정부에 실망한 국민의 저항의식이 팽창하고 있다. 지난 재보선을 비춰 봤을 때 내년 대선에서 더 크게 끓어오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야당이다.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1년간 카운터파트너의 위상을 잃어버렸다. 문 정권과 맞서서 투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오히려 한발 물러서 행동했다. 그렇다면 이번 전당대회(전대)를 통해 문 정권에 대한 국민의 저항을 대변하고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당으로 재탄생해야한다.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년 대선의 승패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 정권교체 가능성은 몇 프로로 보시나.
▲ 야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전대에서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가 국민의 믿음을 얻고 야권 진영을 통합 시켜 단일후보를 만들어 낸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은 100프로다. 그렇지 못하고 분열 구도로 간다면 정권 교체는 어렵다고 본다. 
 
- 무소속 홍준표·윤상현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   
▲ 보수우파의 가치를 추종하는 모든 세력은 전부 통합해야 한다. 법적인 문제로 정치활동의 제약을 받거나 파렴치한 행위로 당에서 제명당했다면 그건 예외다. 근데 뚜렷한 명분 없이 복당에 차별성을 두는 것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저는 이전부터 당 지도부에 객관적 원칙에 의해 복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등장하면 여러 다양한 세력들이 함께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한다.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재보선 이후 합당을 논의 중에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어떻게 합당 문제를 풀어야 하나. 
▲ 합당은 서둘러서 될 문제가 아니다. 조각난 쇳덩이를 서로 붙이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돼야 하듯이 두 정치세력이 통합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확실한 명분과 동력이 필요하다. 시대적 요구를 담을 수 있는 정당을 구축해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모든 정치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국민의힘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로 논란이 많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 
▲ 윤 전 총장은 본인이 원든 원치 않든 이미 정치적 실체가 됐다. 그 윤 전 총장은 야권에서 통합의 대상으로 제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번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등장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윤 전 총장과 통합을 이루어야한다. 그리고 윤 전 총장 스스로도 자신의 정치적 가치와 비전 역량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하루 빨리 정치적 행보를 결단해야 한다. 

-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과 충정대망론을 연계시킨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온 이 의원님 생각은 어떤가.  
▲ 윤 전 총장과 충청대망론을 연계해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은 봤다. 그러나 대권에 출마하는 인물이 특정 지역의 대망론과 얽혀 국민에게 비춰지는 건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 윤 전 총장의 제3지대 제3정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가.  
▲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위해선 야권이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 또는 제3정당을 만들든 대선을 앞두고는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통합 방식은 어떻게 플랫폼을 구축하고 논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당이라는 것이 허공에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힘이 주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권 후보 지지율이 높다. 비주류에다 친문이 아닌 비문이다. 이 지사의 대권 가능성은 어떻게 진단하나. 
▲ 문 정권은 자신들의 정통성을 이을 수 있는 다음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 그 사이 문 정부의 정통성 후보군에서 벗어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정부와 여당도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지사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 향후 행보에 대해 말씀해 달라. 
▲ 저는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보수진영의 지난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책개발과 정치 인재 양성에 최선의 뒷받침을 다할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sun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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