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솔리드 에너지’에 400억 투자…차세대 배터리 시장 공략 강화
SK, ‘솔리드 에너지’에 400억 투자…차세대 배터리 시장 공략 강화
  • 최진희 기자
  • 입력 2021-05-11 15:22
  • 승인 2021.05.1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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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00억 이어 400억 추가 투자…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 확보
[뉴시스]

SK가 전기차 핵심 배터리 기술 추가 확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SK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s)에 400억원을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8년 약 3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이로써 SK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창업자 치차오 후(Qichao Hu) CEO에 이은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배터리 기술 추가 확보를 통해 SK는 미래차 소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솔리드에너지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사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2023년까지 미국 보스턴 인근에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2025년 최종 상용화가 목표다.

SK에 따르면 솔리드에너지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의 난관으로 지목되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리튬메탈은 에너지 용량은 높지만 충전 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이 훼손까지 야기하는 일명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솔리드에너지는 고체보다 구현이 쉬운 액체 전해질과 고체 코팅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먼저 상용화시켜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한 기업은 솔리드에너지가 처음으로 리튬메탈 배터리는 전기차 외에도 스마트폰, 드론 등 각종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에 따르면,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는 2019년 219GWh에서 2030년 3612GWh로 10년 만에 17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솔리드에너지 투자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SK는 왓슨과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전기차 핵심 소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며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솔리드에너지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추진 시 SK의 지분 가치 또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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