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복서’ 최현미 “타이틀전 무산… 내 복싱 여정은 이제 시작, 도전 계속”
‘탈북 복서’ 최현미 “타이틀전 무산… 내 복싱 여정은 이제 시작, 도전 계속”
  • 김혜진 기자
  • 입력 2021-05-09 17:15
  • 승인 2021.05.0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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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의 영국 맨체스터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경기는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사진=]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의 영국 맨체스터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경기는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말 SNS를 통해 응원한 탈북민 출신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최현미 선수의 ‘통합 타이틀전 경기’가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최 선수는 “이번 시합으로 많은 것을 바꾸길 바랐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복싱 여정은 이제 시작이며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8.97㎏ 이하) 챔피언 최현미 선수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 타이틀전 무산에도 불구하고 심기일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 선수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테리 하퍼(영국)와 3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 하퍼의 손 부상으로 이번 타이틀전은 치러지지 못하게 됐다. 

그의 통합 타이틀전 무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 선수는 지난해 2월 국제복싱연맹(IBF) 슈퍼페더급 챔피언인 마이바 하마두체(프랑스)와 통합 타이틀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경기가 무기한 연기된바 있다.  

최 선수는 “모든 복서들은 알 것이다. 시합 일주일 남겨두고 취소됐을 때의 허무함을”이라며 “너무 원하고 기다렸던 시합이었기에 어떤 말로 저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시합을 위해 모든 지원을 해준 팀에게 감사하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저의 복싱 여정은 이제 시작이며, 도전은 계속 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평양 출신의 그는 14살 때 아버지를 따라 탈북했다. 지난 2008년 WBA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고, 2013년에는 수퍼페더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태 의원은 “최현미 선수의 성공 신화는 그야말로 눈물겹다”며 “14살의 나이로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해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았지만 간혹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차별과 편견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선수로 발전해 국제 무대에서 인공기를 날리면 ‘체육 영웅’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최현미 선수와 그의 아버지는 저들이 목숨 걸고 선택한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나라의 복싱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현미 선수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 각국은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며 귀화를 하라는 제안을 했지만 그가 이를 거절한 건 태극기를 품에 단 자존심,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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