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종합화학이 매일유업 등 3개사와 국내 처음으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과 함께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한다. 주신통상은 폐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를 재활용하고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팰릿, 식음료 운반 상자 등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4개사는 국내 최초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이하,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한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이 복합소재는 산소 및 자외선 차단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유, 주스 등 내용물의 장기 유통이 중요한 멸균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협력으로 폐 멸균팩의 복합소재까지 재활용하는 길을 열어 넓은 범위의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000톤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연간 1만9000톤의 CO₂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나무 25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우유 등 각종 음료를 담아 판매하는 용기로 주로 사용하는 멸균팩은 내용물을 빛과 산소로부터 완벽히 차단해 상온에서 유통·보관을 용이하게 한다는 장점 때문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4개사 경영진은 "멸균팩의 재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된 기업들 간 공동 협력키로 한 것은 관련 업계의 큰 진전을 뜻한다"며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멸균팩 재활용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훈 SK종합화학 그린비즈Green Biz) 추진 그룹장은 "SK종합화학은 다양한 비즈니스파트너가 친환경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테트라팩은 글로벌 멸균팩 1위 제조업체로, 국내 멸균팩 유통량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멸균팩 최대 사용 기업이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