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살아날까”…코로나19 백신 기대감⓵] - 백신 관광
[“하반기엔 살아날까”…코로나19 백신 기대감⓵] - 백신 관광
  • 이범희 기자
  • 입력 2021-05-06 14:26
  • 승인 2021.05.07 17:39
  • 호수 1410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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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소식에 면세점 ‘빅4' 마케팅 기지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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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편화하고 일부 국가에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과 '백신 여권' 도입이 논의되면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수 국가는 이 기대감에 힘입어 저마다 여행객 유치를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내 빅4 면세업계들도 여행객 사로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中보따리상ㆍ미국 디즈니랜드 재개장 등 훈풍...면세점 매출 회복세
 업계, 구매한도 상향 조정 등 개선 요구..코로나 재유행 '신중론'도


최근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약 40% 감소하는 등 경영난에 빠진 상태다.

지난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2억 원으로, 전년 24조8586억 원 보다 약 38% 감소하며 약 10조 원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면세한도와 면세구매한도의 상향 조정과 특허수수료 완화 조치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협회 관계자는 "면세한도 상향 조정을 당국에 요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정부, 임대료 감면·특허수수료 완화 등 조치 요청 계획

다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참좋은여행과 손잡고 '괌' 여행상품을 내놓으며 미래 출국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괌 정부 관광청이 5월 관광 재개를 목표로 격리 요건 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과 괌 사이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데 따라 마련됐다. 단 출발일 전까지 한국과 괌 양국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되지 않으면 예약금은 전액 환불된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로잡기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사람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래플'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점을 활용해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한정판 컬래버스니커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면세업계에서는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들을 위해 제품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국가의 비격리 여행 권역 실행도 국내 면세점 업계에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특히 초기 백신 확보에 성공한 미국이 접종자 1억 명을 넘어서자 마스크를 벗겼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디즈니랜드가 1년 만에 재개장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주요 외신들은 13개월만에 다시 문을 연 디즈니랜드에 연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미 7주 후인 6월까지 티켓이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5월 중순부터 다시 해외 여행객을 받을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아테네의 주요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몇 달 만에 다시 재개장했다. 백신여권을 가진 사람은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해 주는 방안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아예 백신 관광을 선보인 나라도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와 몰디브가 그렇다. 알래스카주는 오는 6월1일부터 알래스카 내 앵커리지, 주노, 케치칸, 페어뱅크스 4개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이미 주민을 위한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 만큼 백신을 필요로 하는 여행객들에게 무료 접종하는 정책을 펼쳐 침체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자가격리 없이 몰디브를 여행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국경을 재개방한 몰디브는 지난 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없이 몰디브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국민 대상 국내 여행을 지원하는 국가들도 있다. 마카오는 4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 자국민을 대상으로 호텔 또는 투어에 사용할 수 있는 25달러 상당의 관광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신청을 받은 휴가 수당 사용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고, 지난해에는 가구당 최대 500유로의 휴가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K-뷰티'를 찾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늘어난 덕분도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30억46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한국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올해 들어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주의도 요망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외여행 재개와 홍보는 코로나 대유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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