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친박 첫 회동 “당내 화합 계기 될까?”
박희태-친박 첫 회동 “당내 화합 계기 될까?”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3-11 09:19
  • 승인 2009.03.11 09:19
  • 호수 776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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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친이, 친박 갈등을 해소시키는 해결사로 나섰다.

4일, 박 대표는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김무성·홍사덕 의원을 비롯한 복당파 친박계 의원 15명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가 친박계 의원들과만 따로 회동을 갖는 것은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 이를 계기로 친이, 친박계 간의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표는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비롯해 복당파 의원들의 지역구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를 했고, 상당부분 약솟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였다. 통상 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겸직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복당파 의원의 지역구의 경우 원외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어 갈등의 요소로 작용해왔다. 특히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다음달까지여서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민의의 심판을 받은대로, 그동안의 정치적 관례대로 현역 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이제는 선택의 문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친박 의원들을 정치적 결단으로 입당시킨 정신에 입각해 모든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이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김무성 의원 등과 회동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셈이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5명의 복당파 친박계 의원도 이날 참석한 의원들에게 의사를 위임했다고 전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도 “아주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다만 “오늘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우리 입장을 모두 전달했다. 박 대표가 순리대로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순리란 정치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더욱 정을 두텁게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는 당이 되도록 하자”고 친박계 의원들을 다독였다.

이날 회동에는 박 대표와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김무성·홍사덕·이해봉·박종근·이경재·유기준·한선교·이인기·최구식·이진복·유재중·홍장표·조원진·성윤환·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당초 이날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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