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사로 들어가는 길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24_1820.jpg)
![달마사 앞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25_1859.jpg)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서울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명소, 그리고 장인(匠人)들이 있다. 일요서울은 드넓은 도심 이면에 숨겨진 곳곳의 공간들과 오랜 세월 역사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다녀온 곳은 서울 도심에서 손에 꼽히는 경관을 자랑하는 전통 사찰 ‘달마사’다.
서달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달마사는 말 그대로 ‘도심 속 자연의 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달마사로 올라가는 길목 한쪽에는 흐드러지게 핀 애기똥풀이, 반대쪽에는 이달 19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듯 알록달록한 색색의 연등이 길을 따라 쭉 펼쳐져 있었다.
달마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불교의 일본 불교화를 주장하자 이에 호통을 친 만공 스님과 그의 제자 유심 스님이 1931년에 창건했다. 달마사는 해방과 함께 요사채, 대웅전을 신축했고 1962년 대한불교조계종 사찰로 등록됐다.
![달마사 대웅전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27_1945.jpg)
![달마사 소원전 앞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29_2046.jpg)
전체적으로 ‘ㄱ’자 형태인 달마사는 대웅전, 삼성각, 불로원(강의와 수행을 위한 공간), 영천(용왕을 모신 샘) 등이 모여 있는 기도 공간과 요사(승려가 거처하는 공간)와 공양간이 자리한 생활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달마사는 고려대장경 출판본을 봉안한 곳이기도 하다. 2004년 4월1일 달마사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10년간 전산화한 524종의 경전, 16만2516매의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 전산화본의 출판본을 봉안했다. 국내 유일 고려대장경 출판본을 보유함으로써 장경도량(고려 때, 대장경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그것에 공양하고 예배하던 의식)이 됐다.
1988년에는 당시 문화부(현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찰의 역사성과 불교의 근대화 업적을 인정받아 전통 사찰로 지정된 바 있다. 1999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 고려대장경연구소의 이사장인 종림(宗林) 스님이 회주를 맡고 있다. 주지는 미명 스님이다.
![달마사 거북바위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28_2015.jpg)
![달마사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30_2157.jpg)
달마사 뒤편 산기슭에 있는 거북바위 기도처가 이곳의 전망 포인트다. 달마사 일주문에서 거북바위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거북바위까지 계단이 놓여 있어 걷기가 수월하다.
거북을 닮은 바위 앞에 서서 바로 뒤를 돌면 달마사 전경과 함께 한강, 남산, 63빌딩, 한강변의 고층 빌딩들, 롯데월드타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 또한 특별해 조망 명소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거북 신앙이 깃든 천연 암석 거북 바위를 비롯해 마애불상·약사여래좌상·삼층석탑·오층석탑·다보탑 등의 석조물들이 서달산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요사채 뒤에는 구성당 유심 스님의 부도탑, 대웅전 뒤에는 1970년대에 달마사 중창을 이끈 법능 스님의 부도탑이 있다.
코로나19로 밀폐된 실내 공간을 피하게 되는 시기에 자연이 있는 도심 속 고즈넉한 산사에서 가벼운 힐링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현재 달마사 내부의 일부 공간(전통문화체험관 및 명상센터건립) 공사는 12월말까지 진행된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연등 [사진=김혜진 기자]](/news/photo/202104/450348_367531_2235.jpg)
김혜진 기자 trust@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