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ESG 경영 가속화하는 기업들 - CJ제일제당
[연속기획] ESG 경영 가속화하는 기업들 - CJ제일제당
  • 신유진 기자
  • 입력 2021-04-30 16:50
  • 승인 2021.04.30 17:59
  • 호수 1409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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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대표 “인사 제도·시스템 과감한 혁신 통해 성과 창출 적극 지원”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아마존 환경보호 위해 ‘삼림 파괴 중단’ 선언

탄소 줄이기 활동 박차… 친환경 비료‧우드 칩 사용

CJ제일제당은 최근 아마존 환경보호를 위해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가 ‘삼림파괴 중단(Deforestation-free)’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대두 생산을 위해 무분별한 벌채나 화전 경작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를 막고 원재료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을 추구한다는 취지다. CJ제일제당은 CJ셀렉타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CJ셀렉타는 전 세계 대두 생산량 1위 국가인 브라질에 위치한 농축 대두단백생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농축 대두단백은 고단백 사료 원료 등에 쓰인다.

- 종자 프로젝트 진행
  “선순환 실현 위해 노력”

CJ제일제당은 이번 삼림 파괴 중단 선언으로 오는 2025년까지 대두 약 40만t(톤)을 아마존 삼림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매한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연간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위해 구매하는 대두 170만 톤 중 약 25%에 이르는 규모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브라질 내 농축대두단백 주요 업체와 협의체를 결성했다. 아마존 외 브라질 지역 농민에게 종자 보급‧자금 등을 지원하고 수확한 대두를 전량 구매하는 ‘종자 프로젝트(Seed Project)’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CJ셀렉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농축대두단백의 전 생산과정에 클린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폐수를 재활용하는 등 ‘탄소 줄이기’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화학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 사용량을 높이고 석탄 대신 우드 칩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저감하는 식이다. 그 결과 생산-가공-유통의 모든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브라질 경쟁업체 평균의 3분의1 이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마존 지역 대두 구매 중단 선언을 계기로 자연에서 나온 것을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 선순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CJ제일제당만의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해 진정성 있는 성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소비자 식탁까지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식품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원재료 조달부터 연구개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품질 문제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와 해외 진출국(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독일)에서도 운영 중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탄소배출 감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해 플라스틱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를 개발해 최근에는 ‘행복한콩 두부’ 등의 제품에 적용하면서 지난해 10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이는 빨대(0.7g)로 환산하면 약 15억 개와 맞먹는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선물세트 트레이 등 친환경 패키징도 도입해 이산화탄소 1530여 톤을 감축하기도 했다.

- 지속가능경영 위원회 신설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뿌리

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달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신설했다. 최은석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됐으며 정길근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 등 지속가능경영 담당 임원이 간사로 참여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등과 관련된 다양한 쟁점 사항을 발굴하고 파악하며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며 이와 관련된 성과와 개선방안을 검토 및 승인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최 대표가 의장을 맡는 ‘지속가능경영 협의체’가 구성되며 올해 신설된 ESG 전담기구인 ‘지속가능팀’이 지원 역할을 한다.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 및 탄소중립 달성 ▲포장재 등 자원 재활용과 생분해 기술 개발 ▲인권 경영 추진과 인적 다양성을 고려한 조직문화 조성 ▲고객 건강과 영양 증진을 위한 제품 개발 ▲지속 가능한 공급망 체계 구축 ▲선제적 법·윤리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경영철학인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뿌리를 두고 소비자, 주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CJ제일제당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은석 대표는 “선택과 집중, 혁신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대형 신제품 개발, 전략적 인수합병(M&A), 미래 신사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부 문화 정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인류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젊은 인재의 육성과 글로벌 성장기회 적극 부여, 연공서열의 타파, 역량과 성과 중심의 인사, 탁월한 성과에 대한 보상 등 인사 제도 및 시스템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임직원의 성장과 성과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jsh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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