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총수’로 지정…21년 만에 교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수’로 지정…21년 만에 교체
  • 최진희 기자
  • 입력 2021-04-30 08:24
  • 승인 2021.04.3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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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실질 지배력 고려해 총수 지정…현대차그룹 동일인 등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뉴시스]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동일인'으로 공식 지정됐다.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이 변경된 것은 2001년 이후 21년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아들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하는 '2021년 대기업(공시 대상 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정 회장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보다 보유 지분은 적지만, 회장 취임 후 대규모 투자 결정이 나와 실질적인 지배력이 이동한 것으로 봤다.

실제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정몽구 명예 회장이 84세 고령으로, 경영 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업계에서는 동일인 지정이 마무리된 만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3사 합병(정의선 회장 지분 9.57%), 보스턴다이내믹스(정의선 회장 지분 20%) 인수 등을 추진했으며, 최근에는 정 회장이 11.72% 지분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을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에서 IT회사 같은 조직으로 바꾸고, 세계시장에서 자율주행·도심 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수소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정 회장이 자금을 마련, 그룹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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