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난 전단 30대 송치 논란… 野 "겁박의 시대, 숨 막혀"
文대통령 비난 전단 30대 송치 논란… 野 "겁박의 시대, 숨 막혀"
  • 정재호 기자
  • 입력 2021-04-29 10:51
  • 승인 2021.04.2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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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 청년 비상대책위원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 대통령 비판 전단을 배포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진 것을 비판했다.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통령과 권력자를 비판하면 신성모독으로 처벌받는다. 겁박의 시대가 됐다”며 “저는 올해 초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유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정말 숨 막히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 4년 차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일가는 볼드모트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인 ‘볼드모트’는 함부로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캐릭터다.

정원석(33) 비대위원 역시 “(30대 청년이) 3년의 수사 끝에 모욕죄로 검찰 송치 위기”라며 “모욕죄는 직접 고소해야 신고가 가능한 친고죄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권력자가 자신을 욕하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치졸하게 대하는지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은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해보라”며 “대통령을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듣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배려가 그립다”고 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을 통해 대통령 그릇은 간장종지에 불과한 것을 목도했다”며 “청년과 싸우는 유치함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포용과 배려 정책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8일 모욕 등의 혐의로 30대 김 모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9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분수대 근처에서 문 대통령 등을 비판한 전단지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재호 기자 sun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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