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업무를 본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2104/450108_367282_2635.jpg)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미국에서 약 3개월 만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전 연구원장의 차기 대선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예정보다 빠른 귀국에 정치권에선 정권 재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설에도 무게가 실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로 떠난지 약 3개월 만에 귀국한 양 전 원장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친분이 두터운 소수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몇몇 미국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초청을 받았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 1월에야 미국행에 나섰다.
양 전 원장의 조기 귀국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둔 그의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비상등이 켜진 국면과 맞물려 차기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 양 전 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의 주요 잠룡들과 접촉면을 넓힌 바 있으며, 대선 때 도와달라는 요청도 다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선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 전 원장 간 친분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양 전 원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3철’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린다. 민주당 싱크탱크 수장으로 21대 총선 전략을 담당, 민주당 180석 압승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청와대 개편 당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며 중앙정치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지만 미국행을 택하며 청와대와 거리를 둬 왔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