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의원 릴레이 인터뷰 [4]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
18대 의원 릴레이 인터뷰 [4]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3-03 16:14
  • 승인 2009.03.03 16:14
  • 호수 775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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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건강 지킴이’ 국감스타 부상
손숙미 의원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담당하는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는 유독 여성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보복위에서 다루는 법안들이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도 받는다. 특성상 전문가들도 즐비하다. 특히 영양학 박사 출신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손 의원은 “초선으로서 의욕만 앞서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법안을 상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특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손 의원에게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현 정치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는 두 명의 단아한 여성의원이 있다. 언뜻 볼 때도 이미지가 비슷한 두 의원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다. 한명은 국민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인 손숙미 의원이다. 간혹 입을 가리고 대화를 나누기라도 하면 사진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박 전 대표와 손 의원이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손 의원은 “내가 경기도의원 출신인데 주변에서 박 전 대표와 이미지가 닮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그런데 국회에 입성하면서 같은 보복위에서 활동하고 바로 옆자리에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다른 의원들보다 많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솔직히 박 전 대표 때문에 내가 덕을 많이 보는 것은 사실”이라며 항간의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손 의원은 영양학을 전공한 전문가이다. 초선의원이면서 비례대표, 거기에 교수출신 여성이라는 악조건(?)을 모두 겸비했지만 손 의원은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

손 의원은 “보통 보좌관들이 꺼려하는 조건을 내가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 보좌관들은 일을 잘 해주고 있다. 지난 국감과 멜라민 파동때도 보좌관들의 활약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보좌관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손 의원이 생각하는 지난 1년은 어땠을까. 손 의원은 지난 한해를 다사다난했던 한해라고 표현했다.

손 의원은 “원내구성이 늦어져 3개월을 허비하고 우희종 교수와의 표절 논란 때문에 광우병 소용돌이에 나도 모르게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특히 이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웠다. 당시엔 겁 없이 행동했으며 이를 통해 정치를 배운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초선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도 손 의원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특히 지난 해 국감에서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국회 보복위의 국감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는 손 의원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영양학 박사 출신이기 때문도 있지만 평소 자신이 갖고 있는 소신 있는 발언을 통해 모 언론사에서는 손 의원을 국감스타의원으로 뽑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 의원은 결식아동과 육아와 관련된 법안들을 발의하고 시행하는데 앞장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영유아보육법이다. 이는 기존의 보육법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으로 수요자들에게 직접 지원을 하는 법안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요자들이 느끼는 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모두 시설에 지원을 해주는 기존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바우처 제도를 도입해 수요자들에게 직접 지원을 하는 것으로 시설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지원체계가 바뀐 것이다. 수요자들이 지원을 직접 받으면서 시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설은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고 이는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수요자들은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손 의원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도 토론회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앞장섰다.

특히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지원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북한 영유아들의 사망률이 높은 상황에서 그들도 우리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우리 민족이라는 것이다.

손 의원은 “북한 영유아들은 면역기능이 상당히 떨어지면서 다른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이에 따른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지원을 제대로 해서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 현재는 통일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서로 연계가 잘 안되는 면이 있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 추진력 충분

손 의원은 ‘함께 내일로’의 멤버로 친이계로 분류된다. 친이 좌장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당내 계파간 갈등이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친이와 친박간의 갈등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가운데 손 의원은 당내 계파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손 의원은 “계파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계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 건강한 정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계파간에 조율되고 조정되는 사항들을 통해 합의된 내용이 나온다면 좋은 현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경우 MB정권이 출범하는데 큰 역할을 했었고 추진력이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아는 인사 중 한명이기 때문에 무기력한 여당을 탈피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계파 정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8대 국회는 이제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동안 여야의 첨예한 대립구도를 통해 원활한 입법주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더욱 남은 시간을 세밀하고 계획성 있게 소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조심스레 꺼냈다.

“우리나라의 영양시스템을 확고히 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 영양정책과 영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도 사실상 없었다. 국민영양관리에 관한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다. 또한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 끊임없는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안전한 체계를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와 관련해서도 “의료보험수가와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의료분쟁이 생겼을 때 분쟁을 조절하는 법도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의료사고가 나면 브로커들이 날뛰면서 결국 합의하는 것에 불과하다. 손대기 힘들다고 해서 이를 계속 방치할 수 없다. 의료인들과 환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는 데 모든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다는 손 의원. 그에게 초선, 비례대표는 별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공감하고 국민들 생활에 이로운 법안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손 의원은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닌다. 18대 국회의원으로서 손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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