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와 시민들 사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오늘(28일)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 약 6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쿠기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DRC)가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인·경제인 ‘사면’과 관련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2%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찬성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보수와 중도, 진보 진영의 정치 성향별로도 각각 84.1%, 76.6%, 54.9%가 사면에 동의했습니다.
응답자 55.9%가 반대하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한편, 이번 사회 환원 결정은 생전 고인의 약속을 유족들이 이행하면서 진행됐습니다. 시민들은 “이재용이 이건희 약속을 지켰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삼성일가는 1조 사재 출연을 통한 의료분야 지원과 대규모 미술품 2만3천여점 국가 기증, 12조 원 중반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로 분납하는 등 총 15조6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경제 5단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등 사면 요청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진두지휘할 총수가 없어 투자나 개발 등 결단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검토할 계획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정부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의미 있는 작품을 삼성이 기증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안이다.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차올라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변과 민노총 등 사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재검토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21.04.2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